3분기만 9건 투자…올 33% 증가
전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미국 셰일가스 시장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영국계 세계최대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세계 투자자들과 사모투자회사들이 참여한 미국 셰일가스 관련 투자 건수는 총 9건이었으며 거래액은 28억달러(약 2조9800억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거래 건수가 33%가 증가했지만 거래액은 하락해 이들이 싼값에 매입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분석했다.
더그 마이어 PWC 에너지 거래관련 전문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석유 투자자 층이 중동지역보다 더 다양해지고 있다고 봤으며 “이들 거래 외에도 캐나다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셰일가스 개발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어는 또한 이들의 활동이 탐사와 생산분야에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이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세계 에너지 거래의 중심에 미국이 있으며 글로벌 바이어들과 사모투자회사의 매수가 우세하다는 것은 딜로이트의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올해 상반기 상위 10개 사업체 투자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포함된 것은 최소 60%였다. 트레비어 토마스 딜로이트 이사는 “상위 10개 거래에서 전세계 투자자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트렌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CNBC는 미국 석유업계 빅(Big)3인 엑손모빌과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이 상대적으로 초반에 늦었던 투자를 만회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발빠르게 움직인 소규모 기업들을 인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