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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결여' 이지아, 김수현 작가의 선택은 탁월했다
배우 이지아의 '변신'이 포문을 열었다. 김수현 작가와 손을 맞잡은 그는 대사를 속사포처럼 쏘아대다가도, 코끝이 시큰해지는 상황에 맞닥드리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건드리기도 했다. '김수현 사단'에 합류, 앞으로의 변신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한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이하 세결여)는 지난 9일 오후 베일을 벗었다. 첫회인 만큼 등장인물 소개와 이들의 관계 등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결혼'이라는 키워드는 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상대와 재혼을 한, 그리고 현재 재혼을 하려는 부부였던 두 사람과 결혼식장에서 뛰쳐나가는 한 남자, 그리고 묵묵히 한 남자를 바라보는 한 여자 등 여러 관점에서 '세결여'는 출발했다.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세대와는 또 다른 결혼관과 달라진 결혼의 의미,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되새겨보며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 시대 사람들과 사랑법을 말하겠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 이에 걸맞게 첫 회는 은수(이지아 분)와 현수(엄지원 분)를 중심으로 각각의 캐릭터들의 삶을 조명했다.


그중에서도 재혼을 한 상황에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혼란스러워하는 은수로 분한 이지아의 열연이 돋보였다.

은수는 대학졸업 후 기업 입사 시험에 실패해 쇼핑채널 쇼 호스트를 하다 25세에 직장에서 태원(송창의 분)을 만나 결혼,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상 성격에 가까운 시어머니와 시누이를 참아낼 수 없어 결혼 4년 차에 이혼, 아이를 데리고 나와 친정으로 돌아갔다. 헤어진 남편과의 감정은 여전히 우호적이지만, 이혼 후 다시 쇼 호스트 일을 시작해 준구(하석진 분)를 만나 재혼을 했다.

이지아는 김수현 작가 특유의 속사포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해냈다. 김수현 사단 합류에 일부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정확한 발음으로 대사를 처리하고 눈빛만으로도 상황의 감정을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하며 극을 이끄는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세결여'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현실을 정확히 짚어낸 대사들과 이지아의 호연이 어우러져서 다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신을 꾀한 이지아의 앞날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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