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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러 정상회담, 유라시아 프로젝트 구체화 전망... 일본빼고 4강외교 마무리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로써 취임 첫해 일본을 제외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를 마무리하게 된다. 또 박 대톨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프로젝트도 이번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이 그려질지 주목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핵무기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한반도 주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한반도 주변 강대국과의 정상외교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지난 5월 미국을 찾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지난 6월 국빈 방중 때에 이어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차례에 걸쳐 대좌했다.

푸틴 대통령과도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첫 회담을 했고 이번이 두번째다.

박 대통령은 독도 및 과거사 왜곡 문제로 관계가 경색된 일본을 제외하고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 정상들과 만나 자신의 대북정책기조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등을 설명하며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온 셈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으로부터는 확실한 지지를 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푸틴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서는 대북 문제에서 러시아 측의 뚜렷한 지지 표명이 없었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기회를 얻게 된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북한 비핵화나 새 정부의 대북기조에 대한 명확한 지지 표명을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기 집권 이듬해인 지난 2001년 2월 한국을 방문했고, 2기 집권기인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양국 외교부는 두 정상이 회담을 마친 뒤 발표할 공동성명의 구체적인 문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성명 안에 지난 2010년 발표된 한·러시아 공동성명 내용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의 대북 메시지가 담길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이번 회담에서는 박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정부관계자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우리입장에서는 대륙을 통한 유럽공략의 의미가 있고, 이를 통해서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구할 수 있는 소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양국간 경제협력 사업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한 뒤 공동성명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북한이 합작회사를 설립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극동 하산간 철도 현대화 작업, 나진항 현대화, 복합 물류사업 추진 등이 들어가 있는데 우리 정부는 러시아와 합의를 통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남·북·러시아 간 물류운송 분야에서 협력할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남·북·러 가스관 연결이나 한반도 종단철도(TKR),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우주기술 분야 협력,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북극항로 개발, 러시아 경협차관의 상환, 자유무역협정 체결, 무비자 입국 등 문화·인적 교류 활성화 등의 이슈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정부관계자는 ”가스관 연결 등은 이명박정부때부터 러시아에 제안했던 내용으로 러시아쪽에서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어, 전향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석희 기자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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