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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자베스 1세 ‘황금연설’로 막 내린 朴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런던=한석희 기자]로저 기포드(Roger Gifford) 런던시티 시장은 6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더 오래 살아남아 여러분들의 번영을 보고 싶다”는 ‘황금연설’ 문구를 인용하며, 한국의 번영을 기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3박 4일간 영국 국빈방문을 사실상 마무리 짓는 ‘런던시티 시장 주최 만찬’에서다.

황금연설(Golden Speech)은 1601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의회에서 행한 마지막 연설이다. 기포드 런던시티 시장은 런던시에서 여왕 다음의 의전서열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자신의 정치적 롤모델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를 받은데 이어 엘리자베스 1세의 간접적인 축복으로 3박 4일간의 국빈방문을 마감하게 된 셈이다.

이날 영국의 금융 및 비즈니스 중심지인 런던시티내 600년 역사의 길드홀(Guildhall)에서 양국 주요 금융ㆍ경제인 6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은 외국 정상의 국빈방문 주요 공식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여왕 주최 만찬과 마찬가지로 이날 런던시티 주최 만찬도 오랜 전통과 격식에 따라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저고리와 치마를 파란색으로 통일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박 대통령은 이날 만찬사에서 “600년 역사의 길드홀에서 ‘성장’(盛裝)을 하고 있으니 마치 시간을 초월해 역사 속의 한 장면으로 들어온 것 같다”며 “한국 속담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과 영국은 양국의 강산이 13번 변할 동안 변치않는 우정과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과정에서 각국 정부의 재정과 정책적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민간 부문, 그 중에서도 기업과 금융의 혁신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양국이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창조경제의 성패도 기업과 금융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세계 금융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영국과의 금융 파트너십 형성에 적극 나설 것이며 특히 세계의 금융과 비즈니스 중심인 런던시가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엘리자베스 1세의 황금연설을 인용하며 박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예의를 보인 기포드 시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언급한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기포드 시장은 “특히 창조경제 대표 사례인 영국 테크시티내 영국 기업과 한국 기업간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7일 오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의 작별인사를 끝으로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6박 8일간의 서유럽 순방 마지막 기착지인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한다. 박 대통령은 엘리오 디 루포 벨기에 총기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서유럽 순방 마지막 날인 8일에는 EU본부를 방문, 반 롬푸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ㆍEU 수교 50주년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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