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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세 대통령’ 佛 올랑드의 굴욕
인기 추락…국민 조세저항 확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전락하고 있다. 올랑드 정부의 각종 증세 조치가 국민의 불만을 사면서 ‘세금 불복’ 시민 저항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우파 일간지 르피가로는 6일(현지시간) 작년 5월 당선된 올랑드 대통령이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재정적자 해소 압력을 받는 프랑스 정부는 내년에 총 30억 유로(약 4조4000억원)의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각종 세금을 인상하고 있다.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에서는 지난달부터 ‘붉은 모자’를 쓴 시위대들이 환경세 신설에 반발해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붉은 모자는 17세기 후반 프랑스가 네덜란드와 전쟁을 위해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자 당시 브르타뉴 지역에서 증세에 반대하던 시위대들이 썼던 반항의 상징이다.

350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같은 색의 모자를 쓴 시위대들은 정부가 환경 개선을 위해 3.5t 이상 적재한 상업용 트럭에 대해 내년부터 새로 부과하기로 한 세금인 ‘에코택스’에 반대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금이 부과되면 운송비용 상승으로 브르타뉴 지역의 농업과 식품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자 단체도 내년부터 대중교통 요금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가 7%에서 10%로 오르는 데 반대해 서명 운동을 벌이면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프랑스 축구계도 급여 가운데 100만 유로가 넘는 부분에 대해 75%의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 도입에 항의해 이달 말부터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수의사 단체도 일부 항생제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항의해 40년 만에 이날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수의사 단체에 따르면 이날 전국 수의사 중 80%가량이 가게 문을 닫고 파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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