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은 6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민주주의 수호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를 갖고, 소속 의원 전원이 삭발했다. 내란음모 의혹 사건의 핵심세력인 ‘RO(혁명조직)’ 멤버인 것으로 검찰에서 지목된 의원을 포함한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삭발을 하며 정부의 조치를 규탄했다. 머리를 깎는 도중 일부 의원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당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시작했다. 오후 7시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재연 대변인은 “지금은 박근혜정부의 반민주성에 대항하는 모든 세력과 촛불 시민이 연대해 저항해야 한다”며 “이달 9일 열리는 노동자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통합진보당 의원단이 6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통합진보당사수결의대회에서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상규(왼쪽부터), 김미희, 오병윤, 김재연, 김선동 의원.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진보당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서 해산심판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당 전체에 퍼져 있다”며 “당분간은 총력 저항 태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저는 통합진보당 결성에는 반대했지만, 진보당 강령은 해산의 이유가 될 수 없다”며 “국민의 정치적 선택의권능을 침해하는 해산청구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전 정의당 공동대표 역시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이외의 과정으로 정당해산을 하는 것은 사실 쿠데타가 아니면 독재국가에서나 하는 일”이라며 “비례대표 부정경선이나 최루탄 투척 등이 정당해산 사유가 된다면 과거 한나라당도 차떼기사건 때 해산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