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5명 후보가 출마한 현대자동차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후보가 모두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강성후보가 모두 탈락한 건 현대차 노조 역사상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노사갈등에 따른 조합원의 반감이 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6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1차 투표에 따라 이경훈 전 노조위원장과 하부영 전 민주노총울산본부장이 1,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올랐다. 강성으로 분류됐던 다른 3명의 후보는 모두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이 후보는 중도실리, 하 후보는 중도합리 성향의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이 후보는 전체 투표 조합원 4만2883명 중 1만9489표(득표율 45.42%)를 얻었다. 이 같은 득표율을 2002년 이후 열린 1차 위원장 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하 후보는 8262표(19.25%)를 획득했다. 과반수의 득표자가 없어 두 후보자가 오는 8일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강성 성향의 후보가 모두 탈락한 건 현대차 노조 선거에선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중도 성향의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적은 많았으나, 결선투표에서 강성후보에 표심이 몰려 결선투표 결과 강성 후보가 당선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1차투표에서 강성 후보가 모두 탈락함에 따라 어느 후보가 위원장으로 선출되더라도 현 노조와 다른 노선을 걷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 후보는 2009년부터 3년 연속 노조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데, 3년 연속 임금ㆍ단체협약 무파업 타결을 기록한 바 있는 위원장이다. 이번 1차 투표에서도 45%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