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의 국빈 방문…다른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을 받아 5일(현지시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영국 왕실의 예우는 여전히 극진했지만 몇가지 달라진 점도 눈에 띄었다.첫 공식행사로 런던 중심가의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베푼 공식 환영식은 박대통령이 영국의 명차 벤틀리를 타고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차량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가 동승했다. 노 전 대통령 방문 때는 여왕의 삼남인 에드워드 왕자 내외가 방문, 노 전 대통령 내외를 호스 가즈로 안내한 바 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여왕 내외와 함께 왕실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이는 모든 정상의 국빈 방문 시 이뤄지는 의전이다.
박 대통령은 백마 6마리가 끄는 ‘오스트레일리안 스테이트 코치(The Australian State Coach)’ 에 여왕과 부군인 에든버러 공과 함께 올랐다. 박 대통령은 여왕에 뒤이어 마차에 올라 여왕 왼쪽에 앉았으며 에든버러 공은 맞은편에 자리했다. 통상 방문 정상이 여왕과 한 마차에, 영부인 등 배우자가 에든버러 공과 다른 마차에 타는 것이 관례로 노 전 대통령 내외도 이에 따랐다. 이번에는 박 대통령이 미혼인 점을 영 왕실이 배려한 결과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