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ㆍ런던=한석희 기자]4일(현지시간)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5일은 남다른 날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에 참석,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5만6000여명의 장병들을 파병해 1078명의 고귀한 젊은이들이 전사했다. 육군 2개 여단과 함정 9척, 공군 1개 비행단이 참전해 2674명이 부상했다.
하지만 한국전 참전 16개국 중 영국 수도 런던에만 유독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없었다. 정전 60주년만에 3m 정도의 크기로 런던의 상징 ‘런던아이(London Eye)’가 한 눈에 보이는 템즈강변에 세워지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의 첫 삽을 뜨는 주인공이 박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단순히 기념비 이상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감회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한국 대통령이나 정부 주요 각료가 참전국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찾아 헌화ㆍ참배하는 ‘혈맹’의 상징이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곳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와관련 “정전 60주년이자, 한영 수교 130주년인 올해 대통령님의 국빈방문 계기에 참전기념비의 첫 삽을 뜨는 행사가 개최되는 것을 의의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방문에 앞서 4일엔 프랑스에선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 헌화 뒤 한국전 참전 기념동판 앞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 11명과 만나 인사 및 격려를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에서 3000명이 넘는 병력을 파병해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자리를 뜨면서 몇 번이나 참전용사들에게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반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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