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과학회 31일 ‘맥주 글로벌화’ 학술세미나 개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문화 한류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는 국산맥주를 글로벌 산업으로 정책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식품과학회가 31일 개최한 ‘국내 맥주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 세미나에서 정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융합산업학과)는 ‘국내 맥주 산업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글로벌화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싸이 열풍 등 세계에 부는 한류의 영향력으로 볼 때 맥주 한류, 국산 맥주의 세계화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외국의 경우 주류산업을 고부가가치의 식품산업으로 인식, 세계 20대 식품기업 가운데 AB인베브(벨기에), 기린(일본), SAB밀러(남아프리카공화국), 아사히(일본), 칼스버그(덴마크) 등 맥주 제조업체가 6개나 된다”며 “국내 맥주 산업도 내수와 수출 면에서 견실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큰 만큼 정부 차원에서 국내 맥주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류 분야를 규제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으로 인식 전환 ▷주류 관련 제도정비를 통한 선진국형 주류산업 제도 정착 ▷국내 농산물 소비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맥주 산업의 6차 산업화 실현 등이 필요하다고 정책 당국에 제언했다.
정 교수는 “맥주 제조업체들도 국내외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고품질의 신제품 개발 노력과 함께 학술 연구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해외 신규 거래처 개발 및 한류를 이용한 적극적 마케팅으로 수출시장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연간 고용인구의 7.3%인 약 162만 명이 주류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국내 연간 세입 190조 원의 1.3%인 2조 3000억 원이 주세로 충당되는 등 경제기여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선 한국홍삼맥주 대표는 ‘국내 양조기술력 현황 및 경쟁력’이란 주제발표에서 “국내 맥주 대기업은 하이네켄, 레벤브로이, 칼스버그, 버드와이저 등 세계 최고의 맥주 브랜드를 국내 생산해왔을 정도로 이미 세계적 수준의 양조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톱 브랜드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내 맥주 대기업은 글로벌 기업 수준의 기술력과 첨단 설비, 분석력을 확보하여 국제 스탠더드 맥주를 제조하고 있는 반면 소규모 맥주 업체인 마이크로부르어리들은 양조기술력이나 품질관리 노하우가 열악하기 때문에 외부유통이 허용될 경우 미생물 오염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 뒤 “대기업이 적절한 기술제공 및 교육지원 등을 통해 중소 맥주 발전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맥주 분야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여대 노봉수 교수(식품공학과)는 ‘맥주 산업의 사회적 문화적 역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맥주는 고대로부터 축제와 제사 같은 의식에서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한 뒤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처럼 맥주가 관광이라는 또 다른 산업과 만날 경우 단순 맥주 판매를 넘어 문화와 쇼핑, 여행 등 막대한 부수적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세계적 맥주 축제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