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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궐 패배’ 후폭풍 막아라?… 민주, 역대 선거 결과 자료 배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민주당이 10·30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당일, 화성갑과 포항남·울릉 두곳의 역대 선거 결과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한 보도자료를 냈다. 요약하면 ‘모두 패배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두 곳의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더라도 정국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예방접종’으로 해석된다. ‘원래 어려운 지역이었다’는 방어막을 미리 쳐두겠다는 의지가 ‘표’만으로 이뤄진 두장의 보도자료에 담겼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30일 오전 10시께 ‘보도참고자료’로 화성갑과 포항남·울릉의 ‘역대 선거결과 및 득표율 분석’ 자료를 프린트해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돌렸다. 통상 보도자료의 경우 민주당은 이메일로 보내지만 유독 이날은 민주당 대변인실 당직자가 프린트물로 인쇄해 국회 기자실을 돌며 일일이 전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화성갑에선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6번의 선거가 치러졌는데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비교적 큰 표차로 이겼다. 지난해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가 12%포인트 가량 문재인 후보를 앞섰고,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14%가량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가 유시민 후보를 앞섰다.

포항남·울릉의 경우에는 지난 2008년부터 모두 5차례의 선거가 치러졌는데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비해 큰 표차로 패배했다. 지난해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가 무려 58%포인트 차이로 문재인 후보를 앞섰고, 2010년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63%포인트 이상 앞섰다. 자당이 이겼던 선거가 아닌 패배했던 역대 선거 결과를 선거 당일 자료로 낸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보도자료 배포 시점도 미묘하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오전 9시 현재 5.8%로 기록됐다고 중앙선관위가 밝혔다. 이는 지난 4·24 재보선의 같은 시각 투표율 6.7%보다 낮은 것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정치권의 오래된 ‘선거 유불리 계산법’임을 고려하면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올만한 시점에 자료가 배포된 것이다.

이날 자료는 ‘두가지 포석’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원래 어려운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설혹 이날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으로 연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파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야당의 동력이 끊기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다. 또 혹여라도 화성갑에서 근소한 표차로 민주당 오일용 후보가 패배할 경우 ‘민심 이반이 확인됐다’는 역공의 소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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