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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CIA 국장 “스파이 당했네”…비밀 대화 트위터에 ‘일파만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최고의 스파이 전문가가 도청을 당했다?’

믿기 힘든 이 황당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미국 최고 정보ㆍ첩보기관의 수장이 기자와 몰래 나눈 이야기가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인에게 퍼졌다. 미국이 첩보기관을 이용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이클 헤이든 중앙정보국(CIA) 전 국장이 익명을 전제로 기자와 나눈 대화를 근처에서 엿들은 남성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를 묘사한 글을 올렸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전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지난 2008년까지 9년간 미국 국가안보국(NSA)를 국장을 역임한 미국 최고 첩보 전문가다.

매체에 따르면 톰 맷지라는 이름의 남성은 이날 열차에 탑승했다가 우연히 같은 객차에 헤이든 전 국장이 앉아 기자와 대화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

헤이든 전 국장임을 알아본 그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트위터에 헤이든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그는 “헤이든이 기자에게 (정보 제공자가 자신임을 밝히지 않고) ‘전(前) 고위공직자’라는 이름으로 쓸 것을 전제로 정보를 알려주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 내용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남성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헤이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블랙베리를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에 대해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헤이든이 (오바마)행정부가 국외 정보 도청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며 “기자에겐 행정부가 너무 순진했다고 말했다. 이 모습은 ‘넌 진실을 감당할 수 없어’라는 대사가 나오는 영화 ‘어 퓨 굿맨’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오바마 정부는 NSA가 외국 정상의 개인 휴대전화까지 무차별적으로 도ㆍ감청하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

특히 해외 정상들이 암호화된 휴대전화 대신 개인 블랙베리를 사용했다가 도청에 걸려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 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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