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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스펀 “美증시 상대적 저평가…버블 아니다”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 많이 올랐지만 버블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4번 연임하며 18년 간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린 앨런 그린스펀(87)이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그린스펀은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주가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시장 모멘텀이 아직 근본적으로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버블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올들어 14.9%,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3% 이상 올랐다.

하지만 그린스펀은 “주가수익률은 아직 대폭 오르지 않았다”면서 “미국 증시는 2007년 수준을 간신히 넘어섰다. 전후 연평균 주가 상승률이 7%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시장과 관련해서는 “건설경기가 상당히 호전됐지만, 이는 과거 최고치의 3분의 1수준에 그친다”며 “주택시장이 경제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지만, 아직 대폭 진전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목된 재닛 옐런 현 부의장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린스펀은 “옐런은 매우 총명한 여성”이라며 “그녀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옐런이 모든 사람들을 긍정적인 쪽으로 놀라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린스펀은 지난 22일 출간한 자신의 저서 ‘지도와 영토(The map and the territory)’에서 “정치권이 복지를 과도하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저축이 줄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 주장해 학계의 비난을 샀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그린스펀은 전세계 역사상 최악의 중앙은행 총재”라면서 금융위기 책임을 정치권에 돌린 것을 맹비난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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