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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시험 면접, 우습게 보다간 큰코다친다
면접기회 전체의 150% 확대
9급 필기합격자 중 29% 탈락
내달 면접 앞두고 학원 ‘북새통’



‘달달’ 외워 필기시험만 잘보면 공무원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1, 2점 차이의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고 나면 더 견고한 벽이 서 있다. 바로 ‘면접’이다. 아무리 필기시험에서 1등을 해도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그해 공무원 되기는 포기해야 한다. 이제 공무원시험의 관건은 면접이다. 이 때문에 올해 12월에 있을 공무원시험 면접을 앞두고 관련 학원들은 이미 북새통이다.

24일 안전행정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직 9급의 면접탈락률은 32.4%로 2008년(23%)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서울시 지방직의 면접탈락률도 2008년 16.8%에서 지난해 26.8%로 10%포인트 치솟았다.

오는 12월 10~14일 면접을 앞둔 2013년도 국가직 9급 필기합격자는 3841명으로, 최종선발인원이 2738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필기합격자 중 28.7%가 탈락하게 된다. 최종선발인원이 567명인 국가직 7급도 필기합격자 가운데 20.8%가 탈락 대상자다. 구체적인 직렬로 들어가면 면접탈락률이 4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

면접탈락률이 증가한 이유는 더 많은 필기합격자가 면접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시험형 인간이 아닌 실제 업무적합도와 실무적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다.

안행부는 2005년 공무원임용시험령을 개정해 총 합격인원의 130%까지 주던 면접기회를 150%까지로 확대했다. 다시 말해 면접탈락률을 최대 30%에서 50%로 높였다는 뜻이다. 서울시 지방직도 법을 개정해 2012년부터 면접을 볼 수 있는 필기합격자 비율을 110%에서 130%로 확대했다. 필기시험에 붙고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비율이 20%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면접을 가능한 한 많은 인원이 보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면접 전형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응시자별로 보이는 행동특성을 충분히 파악해 실제 업무능력에 맞는 인재를 뽑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늘어난 응시자 때문에 면접통과가 힘든 게 아니다. 면접시험 자체도 어렵다. 국가직은 인성ㆍ적성ㆍ전공 관련 질의서인 사전조사서를 바탕으로 20~25분여간 개별면접이 진행된다. 여기에 7급의 경우 제시된 주제에 맞춰 개인발표(PT)도 해야 한다. 최근 들어 단순 지식 및 정보 분석을 요구했던 과거와 달리 심화전공지식, 고도의 정보분석력을 요구하는 질문들이 출제되고 있다. 압박질문도 있다.

올해의 경우 ▷북한 이탈주민의 공무원 임용 방안 ▷사회적 기업의 효과를 분석해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 등이 PT 주제문으로 제시됐다. 개별면접에선 ‘손실보상’, ‘복식부기’, ‘발생주의의 장점’ 등의 전공심화지식이 나와 많은 수험생이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서울시 지방직은 개별면접과 함께 영어주제발표와 인적성검사도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공무원시험 면접 대비 학원들은 수험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핀스피치학원 관계자는 “12월 국가직 9급과 서울시 지방직 면접을 앞두고 수험생이 몰려 하루 종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스터디를 하거나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듣는 수험생들도 많다. 면접 학원 강사들은 “업무 관련 질문의 경우 의사전달능력과 해결능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알고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추적질문이 있을 수 있으니 절대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 추상적인 질문에 대처하는 법 등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영훈ㆍ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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