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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변동성에 공격적 투자로 반등… 수익률 많게는 유럽의 2배
금융위기 이후 직격탄을 맞았던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가 올 들어 ‘버냉키 쇼크(양적완화 축소 금융시장 불안)’ 등 요동치는 시장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널뛰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다른 지역에 비해 많게는 두 배 이상 수익률을 극대화했고, 이 지역 경기회복의 청신호와 함께 아시아로 향한 발길은 더욱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올해(1~9월)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수익률은 평균 10.1%를 기록하며 유럽 5%, 북미지역 6.3%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국가별로는 올 한해 장기 불황과 저성장 탈피에 힘을 쏟고 있는 일본이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일본 중심 펀드가 평균 21.2%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펀드는 11.5%를 기록했다. 최고 수익률의 유럽 헤지펀드가 13.7%, 북미가 11%인 것에 비해 아시아 헤지펀드들의 실적은 놀랍다.

반면 올들어 맥을 못추고 있는 인도는 1~9월 11.2%의 손실을 보였으며 한국은 1.4%의 미약한 손실이 있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한국은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고 지난 21일 2053.0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 상승세를 달리고 있어 수익률이 돌아섰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WSJ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한국을 대만과 함께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각시켰다. 이달 한국은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9% 성장했으며 지난달 1.5%보다 높았다. 반도체 주요 수출국인 대만 역시 수출 주문량이 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의 수익률 향상과 밝은 전망에 올해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규모는 1408억달러(약 149조6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1년부터 다시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2007년 아시아 헤지펀드는 1760억달러로 정점에 이르렀으나 이듬해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가 예년 수준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일례로 스위스계 헤지펀드인 고텍스펀드매니지먼트는 홍콩의 헤드랜드 스트레티직과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액을 9억달러로 끌어올렸다. 고텍스는 지난해 일본과 중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자 4억3400만달러에 홍콩 펀드회사인 펜징 자산관리를 매입하기도 했다.

파란 뭄타즈 유레카헤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더욱 위험을 감수하길 원하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아시아 헤지펀드의 운용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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