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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직자 은행 선호 감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세계 경제를 뒤흔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구직자들의 마음도 바꿔놓았다. 높은 연봉 덕에 경영학을 전공한 구직자들이 ‘꿈의 직장’으로 선호해왔던 은행의 인기가 최근 가라앉고 있다고 16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날 공개된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올해 전 세계 구직자들이 평가한 은행의 매력도는 35점으로 지난 2008년보다도 5계단 떨어졌다.

이는 딜로이트가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대학 1350여곳에 재학 중인 경영대학원생 10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점수가 1점에 근접할수록 취업하고 싶은 직종이며 100점에 가까울수록 취업 시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회계ㆍ감사 업종의 경우 매력도가 2008년의 32점보다 6계단 상승한 26점을 기록, 제일 취업하고 싶은 직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제조업 부문의 취업 시 선호도가 제일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ㆍ공학 업종의 매력도는 2008년 62점에서 10점이나 떨어진 72점에 머물렀다.

반면 소프트웨어나 컴퓨터 서비스 등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하려는 구직자들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IT 직종의 매력도는 42점에서 36점으로 뛰어올랐다.

또 금융권 취직을 원하는 경우에도 상당수의 구직자들이 이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에서 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구직자 중 취업 후 3년 이내에 이직할 계획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50%를 웃돌았다. 또 5년 이내에 이직을 고려하는 구직자도 전체의 85% 가량에 달했다.

이는 구직자들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리먼브러더스를 비롯해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투자자들을 속이고 고위험 부실 파생상품을 판매해 금융위기를 촉발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번 결과는 은행들에겐 (현실을 자각하라는) ‘모닝콜’과 같다”며 “은행들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선 이같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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