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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의 변신? ‘몸집 줄이기’ 나서…해외지점 정리ㆍ소규모 점포 집중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몸집을 줄이는 대대적 수술에 들어간다. 실적이 부진한 해외 점포를 정리하는 대신 미국 국내 시장에 소규모 매장 위주로 출점한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등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자 불필요한 지출을 덜어내 경영 효율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월마트는 중국과 브라질에서 실적이 저조한 지점 50곳을 폐점할 계획이다. 또 올해 문을 열기로 했던 해외 점포의 총면적도 당초 예정했던 185만8060.8∼204만3866.88㎡에서 130만642.56㎡로 크게 줄였다.

앞서 지난 9일 월마트가 인도 현지 유통업체 바르티와의 제휴계약을 끝내고 소매사업 확대를 접겠다고 발표한 데 이은 것이다.

이처럼 잇따른 해외 지점 축소 계획에 대해 월마트의 마이크 듀크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경제가 ‘어렵고(tough)’ ‘예측불가능(unpredictable)’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인터내셔널 CEO는 “(일부 시장에선)해외직접투자(FDI) 여건에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는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자 수익성이 크지 않은 일부 해외 점포에 굳이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월마트 해외 지점 6200여곳의 판매실적 성장률은 2012회계연도(2012년 2월~2013년 1월) 7.4%에 그쳤다. 직전년도의 15.2%에 비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와 함께 월마트는 미국 시장에서도 대규모보단 소규모 점포를 집중 확대,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15회계연도에 준설할 월마트 지점 235∼265곳 중절반 가량인 120∼150곳을 네이버후드와 월마트익스프레스 등 면적 3530.32㎡ 이하 소규모 점포로 채울 예정이다.

월마트의 최대 시장인 미국 본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셧다운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이후 월마트에서 상품 가격의 일부만 치르고 추후 완불하는 예약구매제도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100만명을 넘어가면서 당장 손에 쥐는 현금도 갈수록 줄고 있다.

빌 사이먼 월마트 미국 지사 CEO는 “셧다운으로 임금 체불이 지속되자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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