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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 발전, 선진국은 줄이고 개도국은 늘리고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자력 발전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경험한 일본도 당장은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기 힘든 입장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경기 부양정책)’를 지속하고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력 생산량 유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탈원전 바람이 불고 있으나 당장 전력난이 시급한 개발도상국에게는 원전이 오히려 대안이 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소수의 일부 선진국들이 탈 원전에 가담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동유럽 지역의 개발도상국은 상대적으로 원전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사진1>건설 중인 인도의 쿠단쿨람 원자력 발전소. [사진=국제원자력기구(IAEA)]

2013 세계원자력발전현황보고서에 따르면 7월 기준 전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수는 427개로 가장 많은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이 가동 중인 원자로 수는 100개, 생산량은 9만8903MWe에 달한다. 두 번째로 많은 나라는 58개의 프랑스로 생산량은 6만3130MWe, 프랑스 내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75%를 담당한다. 이어 일본이 44개, 러시아가 33개며 한국은 23개로 전세계 5대 원자력 발전 국가에 속한다.

반면 독일은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18기의 원자로를 가동하며 전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은 원전 발전량을 기록했으나 현재 가동되는 원자로는 절반으로 줄어 9기에 불과하다. 2011년 독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생산 방향을 선회했으며 2022년까지 원전을 전면 폐쇄하고 2050년까지 전체 생산 전력의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원전 생산량을 따라잡았고 생산 전력 비율은 신재생에너지 23%, 원전 16%다. 이밖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도 탈 원전에 가세했다.

<사진2>가동 중인 프랑스 트리카스탱 유로디프 원자력 발전소. [사진=국제원자력기구(IAEA)]

독일의 움직임과 달리 원전 확대에 나서는 국가는 인접국인 체코공화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체코는 원전이 에너지 안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고 대체해야 할 생산 전력 3500MWe의 대부분을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으로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아시아 및 동유럽 국가들에게있어 원전의 저렴한 전력 생산 단가는 원전사고의 위험을 상쇄시킨다. 특히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중심으로 원전 수요가 높으며 이는 건설 중인 원자로 수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원자로 수는 중국이 28기로 가장 많고 러시아가 9기, 인도가 7기, 브라질이 1기다. 특히 인도는 세계 각국과 원자력 협력 협정을 연달아 체결해 원전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석유생산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화력발전을 늘리는 대신 2기의 원자로를 건설중이며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주라이 에너지 장관은 2020년까지 전체 전력의 25%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3>독일 카셀에 있는 한 건물과 신재생에너지 사용 예. [사진=www.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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