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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 아이폰 25일 국내 상륙…제2의 ‘베컴폰’ 될까?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2008년 명동 지하상가 일대에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도배된 적이 있었다. 모토로라코리아가 ‘레이저 스퀘어드 럭셔리 에디션’을 국내 출시하며 베컴을 홍보 모델로 내세우던 때였다. 18K 금 도금 디자인이어서 당시 최고급 프리미엄폰이었다.

모토로라코리아에 몸담았던 한 지인은 최근 만난 자리에서 레이저 스퀘어드 럭셔리 에디션을 회상하며 일명 ‘베컴폰’ 덕에 레이저 스퀘어드가 밀리언셀러(100만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중소기업 사장들이 주요 고객이었다고 귀띔도 했다.

한때 골드폰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베컴폰의 후속 주자가 다시 나타날 조짐이다. 애플은 25일부터 한국에서 아이폰 5s, 5c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 중 아이폰 5s는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외에 골드 컬러가 추가됐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 공개 이후 줄곧 블랙과 화이트 계열의 색상만 선보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골드 컬러를 채택한 것이다. 

아이폰 5S 골드

현장에서는 골드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심상찮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최근 들렸던 스마트폰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는 주말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전화가 몇통 걸려오기도 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최신폰을 구매하려 했던 사람들이 아이폰 5s 골드 출시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2009년 국내 첫 아이폰부터 아이폰 5까지 개통 업무를 담당했다는 종로구 한 대리점 관계자는 “단순히 골드 아이폰이라는 점만으로도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진 것 같다”며 “특히 여성 고객들이 골드 아이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5%를 밑돌 정도로 싸늘한 취급을 받고 있는 아이폰이 다시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국내 제조사들도 골드 아이폰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단적인 예가 지난달 말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게시글이다. ‘삼성폰의 골든 역사(Golden History of Samsung Phones)’라는 제목으로 삼성전자는 2004년 선보인 아테네 올림픽폰부터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에 출시한 갤럭시 S4 골드에디션까지 최근 9년 동안 나온 삼성폰 골드 모델 9종을 열거했다. 

베컴폰이라 불렸던 레이저 스퀘어드 럭셔리 에디션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골드 계열 제품만을 선별해 블로그에 올린 것은 갤럭시 S4 골드에디션이 아이폰 5s 골드를 의식해 내놓았다는 추측이 나온 직후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4 골드 에디션이 아이폰 5S보다 앞섰고, 골드 색상 역시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 선점해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미묘한 신경전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실제 아이폰 5s 골드가 출시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신규 아이폰 900만대 판매(3일간)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아이폰 5s 골드는 1시간 만에 예약이 완료되고, 거래 가격이 두 배로 뛸 정도였다. 이에 애플도 아이폰 5s 골드 생산량을 30% 이상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홍보대사로 나선 데이비드 베컴

아이폰 5s 골드 출시 이후 최대 관전 포인트는 갤럭시 충성도가 높았던 중장년층 ‘변심’ 여부다. 안드로이드와 대화면에 익숙해져 있는 갤럭시 고객들이 ‘4인치 아이폰’으로 옮겨갈지, 보조금 규모 등이 변수다.

삼성전자가 중년층을 주 타깃으로 삼은 갤럭시 골든이 얼마나 선방할지도 관심 사항이다. 이 제품은 금색인데다가 폴더폰 디자인에 스마트폰 기능을 구현해 중장년들이 스마트폰을 쉽게 쓸 수 있도록 고안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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