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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투자 급감…투자자 줄고 투자연령도 높아져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한국 시장에서 ‘돈이 늙어가는’ 현상은 투자시장에서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주식 투자자 수는 갈수록 줄고 투자 연령 또한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고 있지만 펀드환매에만 바쁜 개인은 집값 문제등으로 돈이 묶인 데다 웅진, STX, 동양 등 일련의 사태를 맞으면서 위험 투자에는 극도로 움츠러들고 있다. 수익률이 낮더라도 일부 안정적인 상품에만 돈이 몰리고 잠기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지난해 개인 주식 투자자수는 496만명으로 2011년 523만명 대비 5%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가 2488만명에서 2514만명으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투자자의 평균 연령도 2011년 47.4세에서 2012년 48.6세로 올라갔다.

지난 8월말 이후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었지만 거래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709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7년 1분기(14조7150억원) 이후 최저치다.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 1분기 하루 평균 25조6723억원에서 지난해 2분기 18조9905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주식 거래량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억주에 그쳐 2006년 3분기(19억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인한 주거비 상승, 가계부채 확대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위험자산 기피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9월 한달 동안 개인은 3조1000억원을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했고 주식형펀드에서 2조4000억원을 환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열풍을 일으켰던 중국 펀드, 자문형랩 등 투자 상품으로 인한 손해가 거듭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것도 증시 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동양그룹 사태까지 터져 가뜩이나 거래량 감소로 고전하는 증권사들은 투자자 이탈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동양증권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뤄졌는데 대부분은 다른 증권사가 아닌 은행권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의 대안 상품으로 여겨졌던 ELS(주가연계증권) 발행도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 보장 등 안전성이 높은 상품은 인기몰이 중이다. 각 증권사들이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연 4%대 금리로 제공하는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가 대표적이다.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롱숏펀드, 배당주펀드 등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는 상품들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연초 이후 롱숏펀드 설정액은 7027억원, 배당주펀드는 6948억원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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