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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d ‘10월 테이퍼링’ 가능성…IMF “신흥국, 자금이탈 피할 수 있다” 낙관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신흥시장이 미국발(發) 재정위기 후폭풍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 중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 나서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는 “신흥국이 (미국 테이퍼링 우려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자금 이탈을 피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내놔 주목된다

▶“10월 테이퍼링 없다”=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정부 폐쇄 위기가 양적완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르자 베이그 BNP파리바 외환ㆍ금리 전략 담당가는 “연방 정부 폐쇄 위기가 고조되면서 Fed가 경기부양책을 연장하도록 압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연방정부 폐쇄 위기가 신흥국 통화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으로 Fed의 테이퍼링 결정의 척도인 고용지표가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셧다운 사태로 수십만명의 공무원들이 무급휴가 떠나게 되면 고용 지표는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연방정부 일시 폐쇄 상황에서는 고용지표가 나오지 않은 적 있어 오는 4일 예정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발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예산안 진통을 넘어 10월 중순 예고된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이라는 정치적 이슈를 감안해 양적완화 축소가 12월 시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적인 석학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 “금리상승이 테이퍼링 축소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고, 실질 경제가 기대 수준을 충족해야 하는 조건을 감안하면 4분기 성장률은 3%로 가속화해야 한다”며 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Fed가 올해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신흥국, 후폭풍 감내할까=미국발(發) 재정위기에 신흥시장은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연기되면서 한 고비를 넘겼던 신흥국들은 또 한 번의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에 ‘풍전등화’ 위기에 처했다. 전일 신흥국 증시는 미국의 셧다운 임박 소식에 중국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만4455로 마감해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셧다운 위기에 엔고가 진행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다”고 분석했다. 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의 주가도 2%가량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IMF는 1일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이 유사시 자금 이탈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IMF는 칠레, 말레이시아 및 체코를 예를 들면서 “(이들 국가는) 자금 이탈의 공백을 해당국 투자자가 평상시 국외에 뒀던 자산을 끌어들여 메움으로써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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