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만 300만명…삼성 에버랜드의 SNS 인기비결은
생태형 사파리 체험 기회 제공이용후기 현장반영 효율성 높여
클릭수로 참여형 사회공헌활동도
삼성에버랜드가 300만명에 육박하는 SNS 회원을 모으면서 고객들과의 새로운 소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30일 회사측에 따르면 최근 삼성에버랜드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회원은 각각 70만명, 30만명을 돌파하면서 100만명을 넘어섰다. SNS 회원 100만명은 동종업계에서는 단연 최고이자, 국내 기업 전체에서 3위에 해당한다. 카카오스토리(34만명)나 바다건너 중국의 웨이보(140만명)까지 합하면 국내외 SNS 회원만 무려 27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삼성에버랜드가 주요 SNS 채널을 개설한 것은 2011년. 매년 90만명 정도씩을 회원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일반 기업들의 SNS 회원수가 보통 몇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70만명은 상당한 숫자다.
삼성에버랜드의 SNS가 인기를 끄는데는 이유가 있다. 단순 공지나 말장난 수준의 일방적인 의사소통을 넘어, 실제 고객들이 깊게 관여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다양한 정보와 함께 참여의 기회가 주어진다. 관련 소식이나 테마파크의 이용정보는 물론, 신규 시설과 공연 등을 론칭할 때마다 SNS 회원들에게 우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쌍방향 고객소통이 이뤄진다.
지난 4월에는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의 오픈에 앞서 ‘SNS 사전 체험단’을 모집해 우선 체험 기회를 주고, 회원들의 이용후기를 현장에 반영해 로스트 밸리의 운영효율성을 향상시킨 바 있다. 로스트 밸리에서 최초로 태어난 동물인 아기 기린의 이름을 지어주는 이벤트를 페이스북에서 진행해 약 8000건의 이름이 응모되기도 했다. 이 중 ‘아름답고 토실토실하게 자라라’는 의미를 가진 ‘아토’가 SNS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되고 돼 실제 이름지어졌다. 현재는 지난 8일 태어난 세계 최다산 기린장순이의 18번째 아기 기린 이름을 정하는 투표가 SNS에서 진행 중인데 역시 수천명의 회원이 참여중이다.
SNS와 연계시킨 참여형 사회공헌활동도 회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SNS를 통해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클릭)를 유도하고,클릭수 만큼 기업이 대신 특정금액을 적립해 CSR 기금을 조성하는 형태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말 페이스북에서 진행된 ‘사랑의 연탄보내기’ 캠페인. 8일만에 약 12만명의 페이스북 회원들이 참했고, 그 결과 전국 저소득 가정에 연탄 10만장을 전달됐다. 지난 7월에는 SNS 회원 500명의 이름으로 포장된 ‘사랑 김치’ 500박스가 전국 저소득 가정으로 배달되기도 했다.
올들어서는 블로그 기자단<사진>도 선발해 온라인과 모바일 공간에서 회원들의 활동 범위도 넓히고 있다. 기존의 기업 일방적인 정보 전달 방식을 탈피, 일반인의 목소리로 정보를 전달해 고객의 신뢰감을 높이고, SNS 컨텐츠를 다양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페이스북, 트위터와 더불어 카카오스토리와 중국의 웨이보 등 다양한 SNS 채널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