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에 따르면 커피는 국내 음료시장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커피는 전체 음료 시장 중 53.1%를 차지했다. 우유ㆍ두유ㆍ코코아가 10%, 탄산음료는 7.7%, 주스가 4.1%였다. 녹차는 아직 4%로 그 규모가 미미했고, 기타음료군이 21%였다. 하루에 음료를 고르는 사람들의 절반은 커피를 집는다는 얘기가 된다.
올해 한국 시장에서 소비되는 커피를 음용 잔수로 계산해보면 총 242억잔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커피 종류는 역시 인스턴트 커피다. 믹스커피는 151억잔으로 전체의 62.6%, 병에 들어있는 인스턴트 커피 형식인 솔루블 커피는 32억잔으로 13.2%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믹스커피와 솔루블 커피를 합한 인스턴트 커피 전체의 규모는 총 183억잔으로, 전체의 76%에 달하는 규모다.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원두커피의 영향력이 거세졌다 하지만, 그 규모는 26억잔으로 전체의 1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까지는 인스턴트 커피나 커피음료(28억잔 11.6%) 처럼 편의성을 강조한 커피가 더 인기인 추세다.
주목할만한 점은 ‘카누’ 등 미세분쇄원두를 넣은 인스턴트 원두커피가 4.3억잔으로 1.8%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미세분쇄원두는 출시 1년여에 불과하지만 짧은 기간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창환 동서식품 대표이사는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성장률은 물량 기준으로 50%, 음용잔수로는 90%”라며 “비교 기준이 되는 지난해 판매 물량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순매출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인스턴트 커피의 아성이 다소 낮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 커피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2조3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믹스커피(1조2600억)와 솔루블 커피(1260억)를 합한 인스턴트 커피 전체의 매출은 1조3860억원으로, 전체의 59%였다. 커피음료는 5940억원으로 전체의 25.4%를, 원두커피는 28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의 1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로 따져보면 인스턴트 커피가 가장 규모가 크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영향력은 음용잔수로 분석했을 때보다 3% 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인스턴트 커피는 가격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원두커피의 가격대가 높기 때문이다.
잔 당 가격을 비교해보면 솔루블 커피는 한 잔 당 100원, 믹스커피는 120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원두커피는 평균 3500원으로 훌쩍 뛴다.
식후에 찾는 커피가 일상화 됐다지만 올해 커피시장은 전체 1.2% 성장할 정도로 제자리걸음이다. 원두커피(16.4%) 등 떠오르는 카테고리의 상승분을 솔루블커피(-10.2%) 등 ‘지는 해’가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민 1인당 커피 음용잔수는 484잔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15세 이상 소비자들이 하루에 마시는 커피의 양이 1.9잔 정도가 된다는 계산이다. 시장은 보합세라지만, 1인당 음용 잔수는 2000년 313잔보다 55%나 증가했다.
그렇다면 국민 1인당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어디일까.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은 룩셈부르크로, 평균 28.4㎏의 커피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왔다. 2위는 핀란드로 21.2㎏의 커피가 소비된다. 일본은 27위, 한국은 35위 정도다.
kate01@heraldcorp.com
<국내 음료 시장 규모>
종류 커피 우유 두유 코코아 탄산음료 주스 녹차 기타음료
비중 53.1 10 7.7 4.1 4 21
<음용잔수 기준 커피 시장 비중>
종류 믹스커피 솔루블커피 커피음료 원두커피 인스턴트 원두커피
비중 62.6 13.2 11.6 10.8 1.8
<순매출액 기준 커피 시장 비중>
종류 믹스커피 솔루블커피 커피음료 원두커피 인스턴트 원두커피
비중 54 5.4 25.4 12.3 2.9
단위:%
자료:동서식품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