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주식 등 고위험 자산 웃고…안전자산 金투자자는 울고
양적완화 유지에 투자자들 희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하자 시장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고위험 자산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이익을 본 반면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한 이들은 손실을 내는 등 명암이 엇갈렸다.

▶고위험 자산 투자 수익↑=채권ㆍ주식ㆍ파생상품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한 이들은 대거 이익을 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전했다.

특히 거시 경제의 흐름을 예측해 투자하는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돋보였다.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Fed 의장 후보 사퇴, 경제지표 부진 등 잇따라 악재가 터지자 Fed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을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 미국과 신흥국 국채 투자규모를 유지하는 과감한 베팅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핌코를 비롯한 미국 채권을 대량 보유한 펀드사들이 대규모 수익을 냈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뮤추얼펀드 수익률은 최근 한 달 동안 2% 올랐으며, 맨그룹의 주력 펀드 AHL과 윈턴캐피탈도 2∼5%대의 수익을 냈다.

또 신흥국에 투자한 헤지펀드들도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테이퍼링 우려 감소로 FTSE이머징마켓지수가 3달만에 1000선을 넘는 등 신흥시장의 충격이 예상보다 덜한 데 따른 것이다.

중남미 주식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울트라라틴아메리카 프로펀드는 지난주 5.6%의 수익을 거뒀다. 캑스턴어소시에이츠, 튜더인베스트먼트, 무어캐피탈 등도 Fed의 움직임을 예측해 이득을 본 대표적 헤지펀드사로 꼽혔다.

▶금↓ㆍ에너지↑=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금은 지난 FOMC 회의 이후 가격이 떨어져 23일엔 온스당 1327달러를 기록하면서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3일 헤지펀드 매니저 데니스 가트먼의 말을 인용, 금값 후퇴는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 애호가로 유명한 가트먼은 “안전자산의 가격은 하루만에 2%씩 떨어지지 않는다”며 “더이상 금을 안전자산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가트먼은 “금은 상품이 아니라 현금”이라며 특히 엔화와 금의 가치가 반대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를 일부러 떨어뜨리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향후 환율 변동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금을 비롯한 원자재의 슈퍼사이클이 막을 내리고 있다”며 금 비관론에 힘을 보탰다.

한편 가트먼은 “선물시장에서 에너지 품목이 현재가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어 향후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백워데이션(현물가격이 선물가격을 웃도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