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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관성 벗어던지기
마치 쌍안경의 렌즈 같은 두 개의 원이 화폭에 자리잡았다. 자세히 보면 중앙에도 희미하게 원이 그려져 있다. 큰 원 속에 작은 원이 반복적으로 이어진 것이 과녁인 듯하다. 그림 오른쪽에는 삼각의 면(面)이, 왼쪽에는 나뭇잎을 받쳐들고 앉은 사람이 희미하게 보인다. 추상과 구상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이 그림은 정영도(28)의 ‘Moving target’이란 작품이다.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업하는 정영도는 양국 문화권에서 마주친 획일화한 가치와 규범에 주목하고, 회화작업을 통해 시각적 제안을 하고 있다. 이 그림에선 타깃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 또한 꽉 짜인 틀에 자신을 가둘 게 아니라 저마다의 목표 아래 자유롭게 삶을 영위하면 어떻겠느냐고 묻는 듯하다.

그의 작품은 27일부터 서울 율곡로의 PKM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정영도 ‘Moving target’, 2010. oil, enamel, acrylic 등. 103×137㎝                                                           [사진제공=pkm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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