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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d의 깜짝쇼, 당분간 양적완화 기조 유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깜짝쇼가 또 한 번 이어졌다. 지난 5월 양적완화 중단을 시사하며 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던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이번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고 양적완화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7~18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는 기존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지속하기로 했으며 현행 0~0.25%의 초저금리 역시 2015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버냉키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부의장을 비롯, Fed 이사 11명이 경기부양 유지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준은행장은 시장불균형과 장기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반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며 100~150억달러의 채권매입 규모 축소를 점쳤으나 연준은 회의 직후 성명에서 “위원회는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하기에 앞서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노동 시장 상황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목표한 물가상승률 2.5% 이상, 실업률 6.5% 미만을 조기에 달성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

Fed는 “최근 미국 경제는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이 최근 몇 개월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OMC 회의 직후 발표된 경제전망보고서에선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6월 발표된 2.3~2.6%에서 0.3% 하락한 2.0~2.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고 내년 역시 3.0~3.5에서 2.9~3.1%로 하향 전망했다.

그레그 맥브리지 뱅크레이트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저성장과 고실업률, 그리고 낮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이 경기 부양책에서 빠져나올 특별한 촉매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은 오는 10월과 12월 있을 남은 FOMC 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고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버냉키 의장의 마지막 큰 숙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 개선 정도가 양적완화를 축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경제 전망에 자신이 생긴다면 올해 말께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Fed의 경기부양정책 지속 결정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7.21포인트(0.95%) 오른 1만5676.94로 장을 마감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76포인트(1.22%) 높은 1725.52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37.94포인트(1.01%) 오른 3783.64를 기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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