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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기업들 줄 잇는 IPO… 델은 25년 만에 상장폐지 엇갈리는 운명
미국의 경기 회복이 완연해지면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증시상장(IPOㆍ기업공개)가 줄을 잇고 있다. 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트위터와 대형 호텔 체인 힐튼호텔 등이 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반면, 델 컴퓨터는 PC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면서 옛 영광을 뒤로 하고 증시 상장 25년만에 자진 상장 폐지 수순을 밟는 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연말께 시작될 것이란 전망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미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줄을 잇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상장폐지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양적완화 중단은 경기회복의 신호라는 분석과 함께 트위터, 힐튼호텔 등이 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고 이 와중에 델 컴퓨터는 기업 회생을 위해 25년 만에 상장폐지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는 12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 페이지를 통해 “IPO를 위한 서류(S-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GSV캐피탈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105억 달러(약 11조4000억 원)로 평가되고 있으며 광고 매출이 주요 수익원이다. CNN머니 등 여러 외신들은 이번 IPO의 주요 언더라이터(주간사)는 골드만삭스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비공개 서류 제출이 가능했던 것은 매출 10억 달러 미만 회사는 비공개 제출을 승인하는 잡스법(JOBS: 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년 트위터의 예상 매출은 9억5000만 달러다.

투자금 유치와 회사의 성장을 위한 IPO를 앞두고 트위터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광고 사업 이외에도 전자쇼핑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달 말 티켓마스터 사장을 역임한 네이선 허버드를 영입해 전자쇼핑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IPO를 앞두고 수익증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의 왕자’로 불리며 IPO를 단행한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상장 당시 특별한 수익모델이 없던 페이스북은 한 때 주가가 공모가의 반토막이 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해 트위터의 광고 매출은 5억8280만 달러(약 6512억 원), 전세계 2억 명의 액티브 유저가 활동하고 있으며 일본의 한 TV쇼에선 초당 14만3199개의 트윗(게시물)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위터가 IPO를 할 경우 지난해 페이스북 이후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호텔 체인 힐튼 월드와이드홀딩스(힐튼)도 SEC에 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같은날 마켓워치 등은 전했다. 힐튼은 IPO를 통해 12억5000만 달러(약 1조3556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를 공동 주간사로 선정해 2007년 이후 재상장을 시도한다.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지난 2007년 7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으며 250억 달러에 힐튼을 인수했고 최근 주식시장 호조와 저금리 등을 이용,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와 투자 확대를 노리고 IPO를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힐튼은 90개국 4041개 호텔, 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월도프 아스토리아, 콘래드 등의 브랜드도 갖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2.7% 성장한 46억 달러, 이익은 66% 오른 1억8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내 IPO는 올해 신청만 124건 이었고 이는 지난 2007년에 비해 많은 것이며 기업들은 주식 발행을 통해 302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올해 상반기 IPO 규모는 159억42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91억 달러보다 무려 68억3300만 달러(75.0%) 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렇게 IPO가 줄을 잇는 가운데서도 일부 전망이 어두운 업계 기업은 상장폐지를 통해 경영안정을 꾀하고 있다. 델 컴퓨터는 트위터, 힐튼의 IPO 진행 소식이 발표된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창업주인 마이클 델의 249억 달러(주당 13.88달러ㆍ약 27조 원) 규모의 차입매수(LBOㆍLeveraged Buyout)를 승인했다.

델 창업주는 차입매수 이후 상장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지 7개월 만에 자사주 매입에 성공, 1988년 상장 이후 25년 만에 비상장사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식 거래는 내년 3분기 말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PC시장 1위를 달리던 델은 휴렛패커드(HP)와 레노버 등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고 점유율은 2006년 16.6%에서 2012년 10.7%로 떨어졌다. 최근엔 스마트폰, 태블릿PC에 밀려 PC시장 자체가 위협받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 IDC은 4분기 태블릿 PC출하량은 8410만 대로 PC출하량 83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델 창업주는 주주총회 결정 이후 “델을 컴퓨터 산업의 선두기업으로 만들겠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고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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