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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DSR이다⑦>이성혜 팀인터페이스 대표 “사회적책임을 입은 디자인이 현재의 시대정신”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디자인에 ‘공공’이란 말이 붙으면서 사회적책임과 서비스 정신은 공공디자인의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사람, 수용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디자인은 더 이상 호응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된 셈이다. 서울시 ‘범죄예방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초대 한국서비스디자인협의회장을 지낸 이성혜 팀인터페이스 대표를 만나 ‘DSR’(디자인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요즘 공공디자인은 감각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 최근 공공디자인 기조는 어떤가.

▶예전엔 시각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었지만 이제는 ‘디자인’의 진정한 의미가 전파되고 있다. 소비를 부추기고 표피적인 감각에 국한된 ‘시각’ 일변도에서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깊은 관계를 맺게 하는 ‘촉각’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특히 공공디자인의 경우, 시설이나 건물 등의 외관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의 욕구나 필요에 대해 헤아리고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운영,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디자인에 사회적 사회적 책임을 논하게 된 이유가 있나.

▶디자인도 시대 발전과정을 반영한다. 사회적책임이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그동안 우리 사회의 발전 정도가 이를 논할 분위기가 아니었던 거다. 선진 디자인을 모방하기 급급했던 초기 시절을 지나 외형에 대한 스타일에 집중하던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사람(소비자 혹은 사용자)’ 의 내면(경험)까지 살펴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사회적책임이 반영된 디자인과 그렇지 않는 디자인 간 수용자들의 반응에 차이가 나나.

▶눈에 보이는 것으론 그리 차이가 나지 않지만 경험적인 차이는 분명히 있다. 요즘 유행어 중에 ‘영혼 없는…’이란 말이 있는데 ‘진성성’을 찾기 어려운 현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동안 디자인들이 멋지게는 만들어졌지만 “ ‘나’에게는 그리 유용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면 사회적책임이 반영된 디자인은 “그래, 바로 이거야! 내가 항상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난 왜 그 동안 이렇게 불편하게 지내고 있었지? 정말 세심하게 신경 써 주는 구나!”란 감동과 공감대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디자인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하나.

▶노력해야 할 방향은 아동, 노인, 여성 등 사회적약자를 배려하는 공공 디자인을 확대하는 것이다. 사회문제는 정부부처나 부서 조직 하나로 감당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공공디자인은 사람들이 실제로 접촉해 깊은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돼야 하는 만큼 일시에 업무담당자 일방의 디자인이 아닌 장기간 다자간의 협력 프로젝트로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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