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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투증권 계열 인수전 ‘과열’…지방銀 여전히 ‘냉담’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한 계열사 매각 작업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선수(인수희망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우리F&I 인수전’에 국내외 금융회사 20여곳이 참여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KB금융과 NH농협금융의 양자대결로 굳어지던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대신증권이 가세하는 등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반면 오는 23일 예비 입찰을 마감하는 광주은행 및 경남은행 인수전은 겨우 유효경쟁만 성립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저조하다.

11일 금융당국은 부실채권(NPL)투자회사인 우리F&I 인수전에 국내외 금융회사가 대거 몰리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사와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는 물론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금융회사까지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우리F&I를 사겠다는 인수자가 넘친다. 확실히 흥행에 성공했다”면서 “웃돈을 받고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NPL 시장 업계 2위인 우리F&I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59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했다. 금융당국은 당초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우리F&I 인수 가격을 25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300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은 대신증권이 뛰어들면서 다자대결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7월부터 우리투자증권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해왔다. 대신증권은 지난 10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화했다.

KB금융은 최근 도이치증권(재무자문), 삼정KPMG(회계자문), 법무법인 태평양(법률자문) 등으로 구성된 우리투자증권 인수 자문단을 구성했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KDB대우증권이 아닌)우리투자증권만 보고 있다”면서 ‘올인(다걸기)’할 뜻을 내비쳤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과 함께 패키지로 매각된다. 최소 인수 가격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인수전은 지역대결로 굳어지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유력한 인수 후보군인 BS금융(부산은행)에 대해 “입찰 참여를 포기하라”고 공개 압박했다. 광주ㆍ전남상공인연합도 DGB금융, JB금융(전북은행) 등 다른 지역 금융기관의 입찰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재차 ‘최고가 매각 원칙’을 강조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하나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도 발을 빼는 모양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방은행 인수전은 실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해야 된다”면서 “최고가 매각 원칙이 안 지켜지면 후폭풍은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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