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한석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은 9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내년에 체결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200억달러 상당의 대규모 국책사업을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 지지를 끌어내는 등 상호 윈윈의 상생협력 프로그램 기반을 구축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의 개발 수준을 고려하면서 2014년 중으로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양국은 이와 관련, 지난 5월 2차 협상을 가진 데 이어 하반기 중으로 두 차례의 추가협상을 진행하는 등 FTA 체결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공동성명에서 원전수주와 관련, “양측은 한국의 원전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양측은 베트남에서의 원전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명시해 200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국책사업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두 정상은 특히 이날 정상회담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원전 2기 수주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 지지와 함께 36억달러 상당의 베트남 롱푸3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 수주, 약 5200만달러 규모의 NT1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지분인수 및 운영 수주, 응이손 화력발전소(23억달러), 융깟 지하석유비축사업 프로젝트 참여(1억5000만달러) 등 대규모 국책사업 수주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또 “양국 간 무역액 200억달러 달성 목표를 2009년에 설정하려던 계획보다 3년 앞당겨 2012년에 이룬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양국은 향후에도 호혜적 방법으로 양국 간 무역을 지속 확대해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달러가 달성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2009년 수립된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더 한층 실질적으로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으며, 양자 차원의 문제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당면한 제반 문제들에 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상호 양자방문 또는 다자회의 계기 회동을 통해 정상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양국의 정부, 정당, 의회 등 고위급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외에도 정상회담 직후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 딴번-연짝 건설사업을 위한 양해각서, 금융감독원 베트남 사무소 설치 양해각서, 유통물류협력 양해각서 등 6개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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