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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넓은 경험 · 식견 갖춘 ‘아이디어맨’…동료애 몸소 실천하는 따뜻한 선배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과장이 본 변종립
올해 4월의 어느 날 변종립 선배(당시 국장)가 퇴직하신다는 소문이 회사에서 갑자기 돌았다. 사유의 자초지종은 차치하고라도 동료들이 던진 질문의 대부분은 바로 ‘아니 왜?’였다. 그럴 이유도, 그럴 만한 사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쉬운 선배였고 떠난 자리에서 느낀 허전함도 컸다.

변 선배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참 많았다. 신입으로 들어온 직원은 물론이고 직위고하를 떠나 두루두루 따듯하게 잘 챙겼다. 직장에서 상사가 저녁을 같이하자고 하면, 직계라인이 아니면 이런 저런 이유를 대고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변 선배가 주선하는 자리에는 반대로 늘 후배들이 북적거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끔 변 선배가 푸념하듯이 ‘내가 너희들 때문에 적금을 깼다’고 하시거나 ‘내 아파트의 화장실 하나가 너희들 때문에 없어졌다’고 하신 말씀은 사실일 수도 있겠다 싶다. 동료에 대한 애정, 곧 동료애에 대해 누구보다도 큰 가치를 두고 실제 몸으로, 행동으로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업무적으로도 변 선배는 늘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나 현안이 있어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매는 후배 동료를 보면, 특유의 웃음소리와 함께 폭넓은 식견과 경험을 마구 전파하신다.

더 특이했던 것은 변 선배가 제시한 접근방법이나 해결책이 때론 공무원의 그것들과 사뭇 달랐다. 때문에 ‘아! 이분은 왜 공무원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있다.

예전에 중소기업청 국장으로 잠깐 적을 옮겨 일하실 때 일이다. ‘1인 창조기업 발전방안’을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내용이었다. 나는 산업부의 과장으로서 공동 작업에 참여했는데, 당시에는 ‘1인 창조기업’이라는 개념조차 모호해 작업 자체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변 국장의 참여로 돌파구가 마련됐다. 명쾌한 논리와 산뜻한 아이디어로 작업을 이끌어 갔다. 덕분에 ‘1인 창조기업 발전방안’은 많은 관심을 받으며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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