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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 vs PD 그 ‘끝없는 舊怨’
새누리에도 구명편지 돌린 통진당…정의당은 끝내 외면
‘이석기 내란 음모 사태’로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의 오랜 구원(舊怨)이 새삼 확인되고 있다. 정의당이 이 의원의 사퇴와 자수를 촉구하는,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지난해 총선 직후 경선 부정 사태를 겪으며 통진당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민족해방(NL) 계열의 통진당과 달리, 정의당은 민중민주(PD) 계열 인사들이 주축이다. 양측은 1980년대부터 보수와 진보 진영보다 더한 갈등을 겪어온 사이다.

2일 정부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전달되자 3일 통진당은 민주당과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구명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정의당 의원들에게는 편지를 전달하지 않았다.

헤럴드경제 확인 결과, 심상정ㆍ김제남ㆍ박원석ㆍ서기호ㆍ정진후 의원실 모두 “전달받은 구명서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실 측도 “양당 중심이니까 그렇게 한 것으로, 다른 맥락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3일 방송과 원내회의에서 “이석기 의원은 충격에 빠진 국민에게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불체포 특권에 연연하지 말고 스스로 수사기관을 찾아 수사를 청하는 것이 도리”라고도 지적했다.

진보 정치의 정파들은 학생운동이 주축을 이룬 1980년대 반독재 민주변혁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을 창당한 세력은 PD였다. 노회찬ㆍ심상정 등 명문대 출신의 이름있는 운동권 인물들이 2000년 노동단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기반으로 민노당을 창당했다. 당시 NL은 PD가 정당을 만들고 정계에 진출하는 것을 비판하다가 2004~2005년에 대거 민노당에 입당하면서 수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당권을 장악해갔다.

두 그룹이 결정적으로 결별하는 계기가 된 것은 2006년 10월 발생한 ‘일심회 사건’이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장민호가 주동자로, 최기영 민노당 전 사무부총장과 이정훈 전 민노당 중앙위원 등 NL계 간부들이 북한에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국정원에 적발된 사건이다. 당시 NL은 ‘국가보안법은 악법’이라는 논리를 내세웠고, PD는 국가보안법 이전에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결국 PD 계열인 심상정ㆍ노회찬 전 의원이 민노당을 탈당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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