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박물관 유물 75점 등 전시
국립국악원은 8월 30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6개월간 서울 서초동 국악박물관에서 ‘겨레의 노래, 세계의 노래 아리랑’을 주제로 기획 전시를 한다. 이번 전시에선 아리랑의 음악적 특징을 이해하고 민초의 노래를 예술적 가치로 승화시킨 명인ㆍ명창의 각종 유물 75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아리랑, 기록으로 만나다’에선 1896년 7월 24일 미국 인류학자 플레처가 기록한, 현존하는 최초의 아리랑 음원을 공개한다. 같은 해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가 월간지 ‘한국소식’에 게재한 최초의 아리랑 오선보도 전시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아리랑 음원이 공개된다. 100년 전인 1913년에 녹음된 유성기 음반 ‘경성아르렁’과 1916년 독일인 포로가 된 한국인이 부른 아리랑을 직접 들을 수 있다.
2부 ‘아리랑, 명인에게 듣다’는 민요 대중화에 앞장섰던 묵계월ㆍ이은주ㆍ안비취 등의 ‘서울ㆍ경기아리랑’과 김옥심의 ‘정선아리랑’을 음반ㆍ음원ㆍ사진과 함께 전시한다. 민속악의 거장으로 평가되는 지영희ㆍ성금연이 반주한 아리랑 음원과 이들이 직접 연주한 악기와 악보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3부 ‘아리랑 우리의 노래, 세계의 노래로 태어나다’에선 온 국민의 노래로 거듭난 아리랑을 조명한다. 교과서에 수록된 곡, 해외 교포들이 부른 노래, 국가 행사에서 연주된 곡 등을 다채롭게 소개한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세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현장 영상과 이춘희 명창의 공연 모습도 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은 무료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