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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맥도날드 직원들 거리로 나선 까닭?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ㆍ김하은 인턴기자]미국의 패스트푸드 음식점 직원들이 매장을 떠나 거리로 나섰다. 임금 인상과 노동조합 결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29일(현지시간) 현지외신들은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 등 유명 패스트푸드점 직원 수천명이 미국 전역 60개 도시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노조 결성 허용을 요구하는 내용의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할 권리를 주장하는 한편 현재 7.25달러(약 8000원) 수준인 최저시급을 15달러(약 1만7000원)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실제 패스트푸드점 노동자들이 받는 평균 시급은 9달러(약 1만원) 정도로 연봉으로 계산할 경우 1만8500달러(약 2057만원) 정도를 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미국의 4인 가족 기준 최저 생활비인 2만3000달러(약 2557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패스트푸드 점주들은 영업비용은 물론 기업에 내야 하는 로열티 압박이 커지기 때문에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패스트푸드 기업들도 로열티를 낮추는 데 회의적이어서 입장 차이를 좁히기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국제서비스노조(SEIU) 위원장 매리 케이 헨리는 “프랜차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프랜차이즈를 소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마틴 루터킹 50년 연설에서 ‘사회불평등’을 언급했던 미국 정부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진 스펄링 미국 국가경제회의 의장과 앨런 크루거 전 백악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블로그에 ‘저임금 노동자’들의 저항을 언급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진 경제적 비전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미국 내 양극화가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부유층은 자산이 증가하는데 비해 나머지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2009년 이후 미국에서 상위 부자 7%는 자산이 21.2% 증가했지만 나머지는 오히려 4.9% 하락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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