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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재펀드도 양극화 심화
선진국 우량기업 비중 높아
글로벌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헬스케어·음식료주 다소 과열
국내 소비재펀드 부진 대조적


미국ㆍ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회복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소비재펀드가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출시된 소비재펀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글로벌 소비재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9.05%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인 -6.0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내 소비재펀드의 수익률은 -6.27%에 그치며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소비재펀드는 소비 관련 주식에 전체 비중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패션, 호텔, 레저, 미디어, 음식료, 헬스케어 업종 등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특히 글로벌 소비재펀드의 경우 선진국 우량기업의 비중이 높고 경기회복기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뚜렷하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가 가장 뜨겁다. 이 펀드는 구글(5.49%), 마스터카드(5.02%), 나이키(4.95%), 비자(4.95%), 아마존(4.46%) 등 글로벌 우량기업들의 비중이 높다. 연초 이후 누적수익률이 20.15%에 달하며, 같은 기간 112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유입 규모 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우리Global Luxury펀드’와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도 같은 기간 각각 17.40%, 14.0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소비재펀드도 강세다. 대부분의 차이나펀드가 저조한 가운데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펀드’는 연초 이후 9.62%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 소비재펀드는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TIGER 생활소비재상장지수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83%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까지 글로벌 소비재펀드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소비재업종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내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미국에 이어 유럽 경기까지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글로벌 소비재펀드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소비재펀드의 경우에는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소비재 산업 중에서도 헬스케어주와 음식료주는 올해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다소 과열된 면이 있다”며 “소비재펀드에 투자 시 이들 종목의 투자 비중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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