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물량 없어 안정적 수익 기대
경기 분당에 사는 이형준(44ㆍ가명) 씨는 지난해 8월 세종특별자치시 첫마을 인근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1실을 분양받았다. 세종시에 처음 공급되는 오피스텔이고 준공 시기도 가장 빨라 임차수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라인과 가깝다는 점도 투자매력중 하나였다. 이 오피스텔의 당시 청약 경쟁률은 최고 14대1을 넘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입주하는 세종시 2-4생활권의 이 오피스텔은 최근 인근 중개업소 등을 통해 임차인 모집에 들어간 상태다. 이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630만원대로 서울시내 오피스텔 평균 가격의 60%선이었지만 임대시세는 수도권 역세권에 맞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면적 34㎡ 매물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70만원이며 보증금 2000만원, 월 임대료 60만원으로 계약할 수도 있다. 분양가는 1억3000만원대로 연 수익률 6.5∼7%가 가능한 셈이다. 대출을 활용해 레버리지 효과를 높이면 연 8% 이상의 수익도 가능하다는 게 분양 담당자의 설명이다.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기준 오피스텔 연 수익률은 평균 5.60% 수준이다.
세종시 푸르지오시티 |
전용면적 41㎡의 경우 보증금 2000만원, 월 임대료 70만원, 45㎡는 보증금 2000만원,월 임대료 80만원으로 역시 임대 수익률이 6% 중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오피스텔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세종시에는 연말까지 6개 부처, 18개 기관이 추가 이전하기로 돼 있어 임차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한 S 중개업소 관계자는 “직장을 옮기면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세종시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사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세종시 오피스텔은 희소가치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최고 344대1, 평균 66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대우 푸르지오시티2’를 비롯해 ‘더리치 호수의 아침’, ‘계룡 리슈빌S’의 입주가 내년 5∼9월 예정돼 있지만 이를 모두 합쳐도 2600가구에 불과하다. 현재 세종시 오피스텔은 실당 웃돈이 200만∼700만원 정도 붙어 있는 상태다.
게다가 세종시내 주요 업무용지 등의 이용가능 시기가 늦어 추가 분양 물량도 별로 없다. 연내 분양분은 세종시 중심상업지구 2-4생활권 ‘더리치 세종의 아침’이 유일하다. 우석건설이 30일 견본주택을 연 ‘더리치 세종의 아침’은 지하 4∼지상 8층에 오피스텔 216실과 도시형생활주택 156가구, 근린생활시설 48호로 구성돼 있다.
조형섭 FR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철저히 수급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오피스텔 투자 시 공급이 넘쳐나는 수도권보다 세종시처럼 개발 호재가 있는 지방 도시가 더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