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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勞社 임금협상 재개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은행권 노사가 13일 임금협상을 위해 한 테이블에 앉는다. 올 들어 5번째로 진행되는 이날 노사간 교섭은 그간 임금인상에 논의 열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진행되는 터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은행수익 악화로 동결의 불가피성을 내세우고 있는 사측과 ‘합리적 인상’을 요구하는 노측의 팽팽한 대립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관에서 진행될 협상은 은행장들로 구성된 사용자협의회 대표들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해당 지부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SC) 행장과 성세환 부산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등이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를 겸한 1차 교섭을 시작으로 그동안 4차례 교섭을 벌인 바 있다.

사측 대표단 6인은 이날 교섭에 앞서 사전 논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애초 이들은 지난달 23일 임금 동결 논의의 당위성을 주제로 긴급 회동을 계획했지만 일부 참석자들의 일정상의 이유로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일각에선 노사협상을 앞두고 사측이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부담이 영향을 미쳤단 관측이 나왔다.


통상 금융권은 매년 10월경 임금 협상을 타결해왔지만, 올해는 노사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아 연말까지 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하투(夏鬪)가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측은 경영악화 현실에 따라 임금을 현 수준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의 상반기 현재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출채권과 유가증권 등 이자수익자산 1조원을 굴려 얻은 운용수익도 자금조달 비용을 빼고 나면 200억원도 못 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은행원들의 고액 연봉 논란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을 각각 8.1%, 16.2%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에 맞춰 향후 65세까지 정년도 연장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노측은 이번 임금 조정안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했고, 한국노총의 지침에 따라 결정했기 때문에 동결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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