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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경제 요동치니 달러화도 함께 흔들
미국 경제가 요동치면서 달러화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경제지표로 출구전략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화 투자 규모도 지난 5월말에 비해 50% 가까이 급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반기 미국의 경제상황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따라 달러화 투자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화 등 전세계 주요 7개 통화와 달러화의 비율을 나타내는 WSJ달러인덱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73.30을 기록하며 7주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달 초 76.29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지난 5월 말 이후 투자자들의 달러화 투자는 49%, 217억 달러(약 24조1300억 원)나 줄어들었다. 이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측정한 수치 중 지난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WSJ은 전했다.

투자자들은 올 초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시기를 예상하고 달러화 사모으기에 나섰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고용지표와 미지근한 소매 판매 등 실망스런 경제지표가 달러화에 대한 투자 메리트를 약화시켰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급등락의 원인으로 불확실한 경제전망을 들고 있다. 사미르 셸덴카르 하모닉캐피털파트너스 투자 파트너는 “달러강세 논리가 통용될지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는 시점에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가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올 초와 달리 고용률 성장세가 약화되며 달러에 대한 투자규모를 축소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7.4%로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달에 비해 하락한 16만2000개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9월 경제지표와 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하반기 양적완화 축소를 통해 달러 공급을 줄일 경우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반전되며 미국으로의 자금유입을 가속화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실업률 6.5%이하, 물가상승률 2.5%이상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

에드리언 리 에드리언리앤파트너스 사장은 “달러화 가치가 지금보다는 떨어지겠지만 다시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출구전략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심리다. 아크셰이 크리쉬난 스테넘에셋매니지먼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역시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통화는 명백하게 달러”라며 아직도 달러화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연준의 출구전략이 실현되면 미국과 신흥국과의 경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화 등 미국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신흥국에서 대거 이탈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화의 경우도 달러화 투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로 눈길을 돌렸던 것이 다시 달러화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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