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한쪽으로 돌릴때 어깨와 팔까지 아프면 ‘목 디스크'
직장에서는 모니터, 집에서는 텔레비전, 이동중에는 스마트폰. 우리의 목은 자신도 모르는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목 디스크 환자는 2008년 60만2483명에서 2012년 84만5302명으로 4년간 40%가 증가할 만큼 빠르게 발병이 증가하는 질환으로 자리를 잡았다.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목디스크 환자가 급증하고있다. 경증의 목디스크는 주사요법이나 재활요법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목 디스크가 발병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원론적으로는 근육과 뼈, 그리고 신경계통의 이상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머리를 받치는 목뼈는 작고 약할 뿐만 아니라 노화가 진행되면 제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제 역할을 못하는 근육은 목뼈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영향을 받은 목뼈는 균형을 일어버려 어긋나게 된다. 또한 목뼈가 어긋나게 되면 4~7kg나 되는 머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게 되면서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서 튀어나오게 된다. 이렇게 튀어나온 디스크는 신경을 건드리게 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상헌 고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목 디스크를 간단하게 체크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을 때 당겨지는 반대쪽 목 근육만 아프다면 근육통을 의심할 수 있지만, 고개를 돌린 쪽도 함께 아프면서 어깨와 팔까지 저려오면 목디스크로 병과가 진행됨을 의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저린 증상은 없어...목디스크는 감각이상 동반해 구별해야
목디스크의 증상은 단순히 목주위의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근육에서 유래된 통증이나 퇴행성 목 관절염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 변화에 의한 통증인 경우 방사선 사진으로 구분이 가능하며 근육인 경우 의사의 판단에 의해 진단할 수 있다. 이 같은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목디스크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위의 사례는 심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고,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인 심한 디스크인 경우는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 목이 아프면서 어깨로 방사되는 통증 즉 저린 느낌, 쑤시는 느낌이 있으며, 심한 경우 손까지 저릴 수 있다. 한편 디스크의 증상 중 뚜렷한 것은 감각의 이상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 오십견인 경우 물론 어깨의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나 저린 느낌 이라든지 감각의 저하는 없는 경우가 많다.
▶경증의 목 디스크는 수술하지 않고 ‘고주파수핵성형술’이나 자가운동요법으로 개선 가능
수술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목 디스크는, 시술적 치료나 자가 운동 처방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처방에는 시술 처방과 자가 운동 처방이 있는데, 시술로는 약물을 통증 부위에 직접 주사하거나 ‘고주파수핵성형술’이나 ‘고주파열치료술’처럼 살과 뼈의 절단 없이 미세 바늘을 삽입해 통증부위만을 제거하는 시술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엘디스큐’(L`DISQ)란 기구는 후방으로 밀려 척수신경뿌리를 누르고 있는 디스크의 병변 부위에 선택적으로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어 기존 시술 기구들과 차별화를 갖는다.
주의할 점은, 수술 또는 시술로 잘려진 디스크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원상태로 돌릴 수 없기 때문에 수술여부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 하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재활의학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가 운동 처방으로는 경추의 유연성과 강함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미세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다. 헬스클럽이나 기타 운동센터에서 단련이 불가능한 이 근육 운동은, 목에 작은 흔들림을 끊임없이 주는 것으로 미세근육단련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이상헌 교수는 “목 디스크의 경중에 따른 맞춤형 치료는 전문의와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시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운동 치료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