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네이버의 ‘부동산 자체매물서비스 중단’에 대해 소상공인 단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 산하 ‘소상공인 네이버 대책위원회’는 9일 “부동산 114, 부동산뱅크 등 부동산정보제공회사는 소상공인 중개사업자가 제공하는 기본데이터를 가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거의 동일한 사업을 운영하는 경쟁사업자”라며 “네이버가 7일 벤처기업상생협의체 중재로 내세운 ‘유통플랫폼’ 변경안은 오히려 종전보다 더 큰 시장지배력으로 소상공인인 중개사업자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소상공인들은 문어발식 경영에 따른 골목상권 피해에 대한 개선과 과다한 광고비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데, 오히려 소상공인에게 광고료 인상요인이 더 생길 것이 뻔한 대책을 내놨다”며 “소상공인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소상공인 업종별 비영리 단체와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골목상권 침해 방지와 광고료 인하 논의를 하는 등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측은 “그간 공인중개사들의 불만은 네이버에 광고하는 비용이 다른 정보제공업체에 광고하는 비용에 비해 비싸다는 것이었다”며 “이번에 네이버는 매물정보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이는 광고비를 받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고단가는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을 포함한 전 세계 포털에서 사용하는 모델이며, 중소상공인의 경우 TV나 신문광고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유용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7일 상호협력하기로 한 부분은 매물의 신뢰성을 키우자는 것과 네이버가 시장 생태계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나서겠다는 내용이었다”며 “이는 벤처기업상생협의체에서 결정된 사항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단체는 “네이버가 광고료를 인하하고 인터넷 골목상권침해 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계속하여 피해사례를 조사발표해 투쟁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