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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각설 휩쓸린 쿠팡, 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1위 업체인 쿠팡이 매각설에 휘말렸다.

최근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소비재 공급업체인 홍콩의 리앤펑이 5000억원에 쿠팡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고있다. 일각의 이 같은 설에 대해 쿠팡은 “현재 자금 흐름도 좋고 현금 유동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매각은 커녕 투자도 따로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리앤펑 쿠팡 인수설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쿠팡을 두고 매각설이 도는 이유는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소셜커머스 업체의 특징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소셜커머스는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사업 모델과 기획력이 결합된, 벤처기업의 전형으로 출발했다. 그 동안 벤처 기업들이 성장궤도에 오르고 나서 심심찮게 매각설이 나왔다는 전력을 감안하면, 쿠팡 역시 호사가들의 타깃이 될 만 하다.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 업계를 끌어오고 있는 티켓몬스터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는 점도 쿠팡 매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2011년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에 인수됐고, 2년만에 또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JP모건이 매각주관사로, 사모펀드 등으로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범석 대표의 경력도 쿠팡 매각설과 무관하지 않다. 김 대표는 미국 하버드 재학 시절 대학잡지 ‘커런트’를 창간해 이를 뉴스위크에 매각했고, 졸업 이후에는 명문대 졸업생을 타깃으로 하는 ‘빈티지 미디어’라는 잡지사를 세워 이를 애틀란틱 미디어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신생 기업을 성장 시킨 후에, 더 키울 수 있는 곳에 기업을 되파는 M&A를 꾸준히 해온 셈이다.

리앤펑이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기업 사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쿠팡 인수설이 나온 이유 중 하나다. 1906년 중국 광저우에서 가족기업으로 첫 출발한 리앤펑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의류나 장난감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면서 덩치를 키워왔다. 이후 월마트에 장난감을 공급하는 등 굴지의 소비재 기업으로 거듭난 리앤펑은 영국의 생활용품 기업 로나미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소니아 리키엘, 국내 유명 유아동복 기업 서양네트웍스 등 꾸준히 기업을 사들이며 지치지 않는 ‘글로벌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쿠팡이 리앤펑에 인수된다면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빅3’ 중 순수 국내 자본은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만 남게 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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