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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사-모바일 메신저 협력 늘어나는데... 한국은?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최근 모바일메신저가 문제메시지를 대체하면서 중국, 일본 등 해외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메신저에 특화한 전용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메신저가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국내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중국 이통사들이 중국 최대 모바일메신저 ‘위챗’ 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차이나텔레콤은 4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중국 모바일메신저 위챗 전용 요금제를 이르면 이달부터 제공한다. 광동지역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인 이 요금제는 매달 약 1달러(약 6위안) 가량을 지불하면 위챗과 웨이보 전용의 2GB의 데이터 한도를 제공한다. 중국통신사 차이나유니콤도 위챗전용 데이터 패키지가 포함된 새로운 ‘심’(SIM)카드를 이르면 이번 주부터 5달러 안팎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모바일메신저에 특화한 요금제 출시는 최근 동아시아 지역 전반의 트랜드다. 태국의 DTAC는 와츠앱, 라인, 페이스북 등 모바일메신저 및 소셜미디어 사용을 위한 ‘채팅 무제한 요금제’와 이들을 통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지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카카오톡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으며 홍콩의 이통사 PCCW를 위챗과 제휴, 8홍콩달러 전용 데이터요금제를 출시했다.

해외에서의 이런 변화는 스마트폰 시대에 모바일메신저가 문자메시지의 완벽한 대체제가 됐기 때문이다. 해외 이통사들은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메신저에 특화한 요금제를 통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용자의 요금부담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를 배려한 요금제 출시가 소원한 상태다. LG유플러스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허용한 바 있으나 통신사와 메신저업계 간 관계는 여전히 경직된 상태여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이 이통사와 제휴해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기술력을 높여 한국에 진출할 경우 국내 업체들이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며 “국내 이통사와의 경직된 관계는 국내에 기반을 둔 모바일메신저들의 다양한 기술 테스트를 차단할 수 있어 결국 국내 소비자의 사용자경험을 축소하고 요금부담 등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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