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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쿠 - 쿠첸 ‘밥솥전쟁’ 중국서 2R
국내 밥솥시장 사실상 포화상태
中 등 동아시아권 새시장 개척

리홈쿠첸 中 전지역 판매망 구축
쿠쿠, 현지법인 설립 공격 마케팅
프리미엄 · 현지화로 中 저가품과 경쟁


국내 밥솥시장을 놓고 힘겨루기를 해 온 밥솥업계 시장점유율 1위 쿠쿠전자와 2위 리홈쿠첸이 중국시장 진출 채비를 완료, 중국시장 확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양사 모두 저렴한 중국 현지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품질ㆍ고가의 제품에 주력함에 따라 중국 밥솥시장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놓고 ‘밥솥전쟁 제2 라운드’가 펼쳐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밥솥업계 관계자는 “밥솥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후 프리미엄 라인 등을 내세우며 고가 전략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섰지만, 이제 한국시장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며 “밥을 주식으로 하는 동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야 할 때다”고 설명했다.

리홈쿠첸은 최근 “중국 화북ㆍ화동지역 판매망 확보를 끝으로 중국 전 지역에 판매망 구축을 완료했다”며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쳤음을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판매망 구축에 나선 리홈쿠첸은 지난해 7월 중국 총판대리점 심양한성우무역유한공사와 계약으로 동북3성 지역의 판매망을, 올해 4월에는 뉴타임스와 계약으로 화남 지역과 홍콩 마카오 지역의 판매 기반을 다진 바 있다. 중국 내 주요 백화점과 양판점, 홈쇼핑, 온라인숍 등 다양한 판매망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리홈쿠첸의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까지 중국 지역에 판매망을 구축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판매망 구축이 완료됐다”며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고객몰이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찍이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 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선 쿠쿠전자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중국 밥솥시장에서 ‘프리미엄 밥솥’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2003년 중국 현지법인 청도복고전자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일본ㆍ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나선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쿠쿠밥솥은 중국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프리미엄 밥솥으로 인기가 높다. 중국시장에서 리딩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양사의 중국 진출 전략의 핵심은 현지화다. 각 업체의 프리미엄 라인을 필두로 중국 현지에 맞는 밥솥을 개발,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쿠쿠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빨간색을 보디 전체에 입힌 밥솥을 비롯해 중국어 음성 안내 기능이 탑제된 밥솥 등을 내놓으며 중국시장만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리홈쿠첸 측은 밥과 국수를 함께 주식으로 하는 중국의 식문화에 맞춰 밥솥을 활용한 ‘국수 레시피’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밥솥의 특성상 성능으로 경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저렴한 중국 제품과 겨루려면 국내 생산 제품이 택할 수 있는 것은 프리미엄 전략이 유일한데, 결국은 마케팅이 중국 진출 성공 여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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