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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클릭하자마자 맞춤상자 가공…바코드 자체제작 오배송 제로도전
당일배송 쿠팡 ‘베이비팡’ 물류센터 본지 최초공개
100여명의 직원이 수백개의 상자에 속에서 유아용 물티슈를 꺼낸다. 자그마치 3600개. 이들은 각 제품 품질과 제조일자 등을 눈으로 하나씩 확인한다. ‘아이체킹(eye-checking)’을 통과한 제품에는 바코드 스티커가 붙는다.

최근 쿠팡이 헤럴드경제에 최초 공개한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의 ‘베이비팡’ 물류센터에서는 직원들의 ‘제품 테트리스’가 한창이었다. 테트리스란 종류가 다른 제품을 배송상자에 가로, 세로로 끼워 넣어 포장하는 작업을 뜻한다.

베이비팡은 쿠팡이 직접 선정한 유아 상품을 선보이는 유아전문 쇼핑 서비스다. 최근 온ㆍ오프라인 쇼핑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물류사업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 경쟁력을 물류가 결정한다고 본 김범석 쿠팡 대표 역시 지난달 베이비팡을 출시하고 약 1만1000㎡ 규모의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물류센터는 국내 최초로 도서 외 제품군에서 당일배송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도서쇼핑몰 예스24에서 국내 최초로 당일배송시스템을 시작한 바 있는 최용 물류기획실장이 제안한 아이디어다.

당일배송작업은 정식 출근시간 오전 9시보다 20분 일찍 시작된다. 매일 자정부터 오전 11시 사이에 주문된 상품은 당일 정오까지 포장ㆍ배송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쿠팡이 파주에 구축한 1만1000㎡ 규모의 자체 물류센터. 약 100여명의 직원이 유아용품 제조일자, 유통기한, 품질 등을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당일배송이라는 이유로 오배송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자녀의 먹을 것, 바르는 것에 민감한 엄마들에게 배달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베이비팡은 상자 선(先)가공 시스템과 바코드 자체제작으로 오배송 위험을 줄였다.

우선 모든 직원이 개별 제품의 제조일자와 품질을 눈으로 확인하면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고객이 주문할 때부터 그에 맞는 상자를 가공한다. 최용 실장은 “작업자가 어떤 박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물류비가 달라진다”며 “상자 선가공 시스템은 베이비팡 물류센터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또 초반에 제조업체에서 입고된 상품 중 80%가량이 바코드와 내용물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바코드 스티커를 자체 제작했다. 이 스티커는 직원들이 직접 개별 상품에 일일이 부착한다. 곳곳에 배치된 컴퓨터는 바코드를 통해 주문과 포장물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오류가 있으면 신호를 보낸다. 최 실장은 “전 작업자에게 바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PDA를 지급해 절차를 보다 편리하게 할 것이며, 파트너사에도 우리의 바코드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베이비팡은 처음으로 출고 상품 1500건을 달성했다. 베이비팡 물류센터는 향후 직배송 영역을 쿠팡의 전 제품으로 확대한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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