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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바라기’ 기업들 실적 고전에 울상
오리온 · LG패션 등 매출 감소
中 하반기도 부양책 기대 힘들어


중국 변수가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성장 일변도의 정책 궤도를 수정해 나가면서 중국 관련주에 드리운 그림자가 걷히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내수시장의 매출 비중이 크거나 중국인 관광객 수혜를 입었던 기업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문가는 하반기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주목하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분기 실적 고전 전망=2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연결기준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859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오리온 주가도 4월 18일 123만90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9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2분기 중국 제과 부문에서의 이익 감소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둔화와 마케팅비 확대로 인한 수익둔화를 감안해 수익 추정치를 하향조정했고, 목표주가도 141만원에서 127만원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화장품업체인 에이블씨엔씨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도 각각 1011억원, 6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이후 4%를 유지하다 올해 6.6%까지 증가가 예상되지만 국내 부문의 실적악화를 상쇄할 만한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패션도 중국법인의 현지 시장 공략에 실패,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개점했던 매장 일부를 철수하면서 대리점 개설 수수료까지 떠안게 됐다. LG패션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34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GKL은 최근 중국 경기둔화와 긴축에 따른 중국 고액 베팅자의 방문 감소 추세 속에서 일본의 카지노 허용, 유예된 카지노세 도입 여부가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GKL 주가도 이달 들어 7.63%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반기도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 힘들어=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이어 중국발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감은 다소 진정되는 국면이다.

지난주 2분기 경제성장률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7.5%로 발표됐고 지난 6월 중국 내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완화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이 경기부양보다는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우려감은 여전하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의 직접금융 허용은 경기부양의 성격보다는 개발업체의 신용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부동산시장 안정화 조치로 이해된다”며 “소비와 관련된 정책기조가 사치성 소비 억제 및 대도시 자동차 판매대수 제한과 같이 규제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소비부양책의 부활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커창 총리가 7% 성장률 사수 의지를 밝힌 만큼 경기 방어는 가능하겠지만 성장률을 과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강한 부양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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