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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 횡포’ 근절 주가에 후폭풍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남양유업 사태에서 불거진 ‘갑의 횡포’ 논란이 포탈과 화장품업계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에도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포털의 독과점 문제가 부각된 NHN 주가는 최근 일주일 사이 5.80% 하락,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변동률 1.30%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말 대비 하락률은 4.99%다.

NHN의 주가 하락은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의 분할 이슈도 있지만 정치권에서의 ‘네이버 규제법’ 추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인터넷포털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독과점화가 심한 경우 일정 수준까지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는 네이버 등 포털의 독과점 폐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이를 규제하기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대리점에 물량을 강제로 떠넘겨 ‘갑의 횡포’ 논란을 촉발시킨 남양유업 주가는 파문 직후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감소로 3개월동안 내리막길을 타면서 25.40% 급락했다.

또 공정위가 신세계그룹이 총수일가 소유 베이커리인 신세계SVN에 부당 지원한 데 관여한 혐의로 허인철 이마트 대표 이사를 고발키로 하면서 이마트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갑의 횡포’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화장품업계도 중국 시장 부진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맞물리는 양상이다.

참여연대가 지난 15일 화장품업계의 ‘밀어내기’(물품 떠넘기기) 문제를 신고한 후 브랜드숍 1위인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7.12% 하락했다. 한국콜마도 급락 후 반등이 힘겨운 모습이다. 그나마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규제 우려를 피해가는 모습이지만 논란이 확산될 경우 ‘갑의 횡포’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규제 리스크가 화장품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편의점, 제빵, 피자,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확산됐던 각종 출점 규제, 영업활동 제한 등이 브랜드숍 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서 “화장품 브랜드숍 전반의 성장률과 수익성에 대한 기대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공정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특히 브랜드숍 매출 비중이 높거나 밀어내기를 통해 매출을 올렸던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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