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사흘간 반짝 무더위가 이어지겠으나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대로 8월을 넘기면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을 세우게 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해상에 물러감에 따라 토요일까지 반짝 더위가 나타나겠으며, 다시 일요일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하겠다.
장맛비는 다음주 초 사흘 정도 전국에 비를 뿌린 후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장마는 이달 말일까지 최대 45일 동안이나 길게 이어지겠으며, 8월초 쯤 끝날 경우에는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된다.
가장 긴 장마는 1980년 장마로 중부지방의 경우 6월 16일 시작돼 7월 30일 끝나면서 45일이나 이어졌으며, 제주도는 7월 31일까지 46일이나 장마가 계속됐다.
결국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장마는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32년만에 ‘거꾸로 장마’로 찾아온 올해 장마.
시작부터 이상했던 이번 장마는 장마기간에 비가 오진 않는 ‘마른장마‘, 폭우가 쏟아진 중부와 달리 폭염이 이어졌던 ‘반쪽장마’ 의 이상현상이 계속 이어졌다.
애초 이번 장마는 지난달 17일에 장마가 시작되면서 이달 18일께 끝날 것으로 전망됐다.
일주일 빨리 시작된 장마는 예년보다 한 주 정도 빠른 시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것.
그러나 이같은 전망과 달리 올해 장마는 한반도에 발이 묶인 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될 가능성을 갖게 됐다.
관건은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음주초 얼마나 회복될 것이냐에 있다.
기상청은 관계자는 “올여름 이례적으로 요동치는 시베리아 북풍이 북태평양고기압을 계속 찍어 누를 경우 8월에도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묶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향후 또 다시 상층 기압골이 접근하면서 장마전선을 활성화시켜줄 지 여부는 아직까지 유동적이다” 라고 전했다.
올해 장마가 유난히 강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부지방을 장악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부지방까지 뜨거운 열기를 밀어올리자 시베리아에서 북풍이 거세게 밀려왔고, 이 두 세력이 20일 넘게 맞서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
즉.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지루한 장마 격전지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남부지방에서는 장맛비 대신 폭염이 나타나고 있는것도 이에 따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북극의 한기가 겨울철에는 자주 남하하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여름철에 이렇게 북극으로부터 한기가 내려오는 현상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