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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내심강화? 예스맨양성? 군사문화 캠프의 그늘
[헤럴드 생생뉴스]최근 야외레저 활동과 군대 열풍 속에 군사문화의 잔재로 민주화 이후 사라졌던 ‘극기훈련’ 문화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기업체와 공공기관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을 강한 인재로 키워야 한다며 앞다투어 극기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병대 캠프다. ‘입시나 취업에 도움이 된다’며 학생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토대장정’ 역시 인내력과 극기를 강조하고 있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들도 극기훈련에 참가해 정신력과 체력을 키운다는 소식이 수시로 전해졌다.

‘극기문화’가 한국형 심신수양의 한 유형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일본인 등 외국인들까지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례도 있다.

극기훈련 열풍은 초·중·고교와 대학 등 일선 학교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증후군처럼 퍼져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자기 계발의 패러다임이나 또 다른 치유(힐링)의 방법이라는 이름으로 상업적으로 포장됐다는 것이다. TV 등 대중매체는 참가자들이 힘든 과업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고 극기 프로그램을 포장하기에 바쁘다.

전문가들은 공교육 체계 안에 제대로 된 청소년 정신·문화교육 프로그램이 없는 것을 청소년 극기훈련 열풍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정우 한국청소년교육연구소장(29)은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의 생활교육이 무너진 만큼 대신 손쉽게 이벤트성으로 극기 캠프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49)은 “해병대 캠프의 인기는 입시만이 아니라 인생 전체가 경쟁이고, 극한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여야 한다는 풍조와 연관된다”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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