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금융당국이 은행의 각종 서비스 원가를 분석해 수수료를 현실화해주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마디로 은행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거다. 최근 은행들의 수익이 격감하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 차원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하든지 수수료를 아끼는 원리는 같다.

▶10만원 송금시 최대 1500원 差=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현재 17개 시중은행별 수수료 금액은 수단별로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따라서 꼼꼼히 체크할수록 수수료 지출은 내려간다. 은행 창구를 이용해서 송금할 경우(10만원 기준) 은행간 격차가 상당하다. 타은행 송금시 아예 수수료를 내지 않는 은행부터 1500원의 수수료를 무는 은행까지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유일하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 농협은행이 각각 500원의 수수료를 물어 그다음으로 저렴하다. 신한ㆍ우리은행 등이 600원, 제주은행이 800원, 부산ㆍ전북 은행 등이 1000원 순이다. 산업은행과 경남은행 모두 1500원으로 수수료가 가장 비쌌다.

대신 산업은행은 인터넷ㆍ텔레뱅킹ㆍ모바일뱅킹 이용시 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하고 있다. 나머지 은행들은 이럴경우 500~600원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ATM(자동화기기)를 통해 송금할 경우 500~900원 사이에 수수료를 물어야 하고, 영업시간 후엔 최고 1300원(전북은행)까지 뛴다.

▶금액 늘수록 인터넷ㆍ모바일 이용이 得=그러나 송금액이 많아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10만원을 보낼 때 수수료가 없었던 씨티은행은 100만원을 창구를 통해 타은행 송금시 2000원의 수수료를 떼고 있다. 100만원 창구 송금시 가장 수수료가 저렴한 곳은 신한ㆍ기업은행(1000원)이다. 또 송금 규모가 커질수록 창구 수수료는 올라가지만 인터넷ㆍ텔레ㆍ모바일 뱅킹 수수료는 현상유지(500원 수준)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도 한가지 팁이다.

한편 ATM에서 돈을 인출할 경우 드는 수수료를 아끼려면 해당 은행 기기를 사용하는게 좋다. 마감 전에는 전 은행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마감이 끝나면 같은 은행이라 하더라도 500~700원의 수수료를 물게 된다. 다른 은행 기기를 사용할 경우는 마감 전이라도 600~900원의 수수료를 부과받게 되고, 마감 후에는 최대 1000원의 수수료를 물을 수도 있다.

▶수수료 아끼는 5가지 기본원칙=은행연합회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5가지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주거래 은행을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고객들의 거래실적에 따라 기여도를 산출, 이를 기준으로 우수 고객을 선정해 수수료 감면, 환율 우대,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인터텟ㆍ텔레ㆍ모바일 뱅킹, ATM 등 무인거래용 기기를 가급적 많이 사용하라는 것이다. 창구 직원 인건비가 절감되는만큼 수수료가 떨어지게 된다. 셋째, ATM으로 현금인출시 소액을 여러차례 나눠서하기보단 필요금액을 단번에 뽑는게 비용절감에 효과적이다. 네번째 원칙은 거래은행의 수수료 우대제도를 꼼꼼히 파악해 두는 것이다. 각 은행별로 거래실적이 좋거나 급여ㆍ공과금 이체 등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선 별도의 수수료 우대제도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각 은행별 수수료 현황을 은행연합회 홈페이지(http://www.kfb.or.kr)를 통해 수시로 체크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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