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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터 타는 채소값 ‘미묘한 방정식’
생장 상황 · 가격에 민감한 상추…최고가 기록 하루 만에 공급 몰리며 가격 급락
비 피해로 채소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품목은 하루 사이에 가격 급등과 급락을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가격세’를 보이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채소 가격에는 산지의 비 피해와 출하량 사이의 미묘한 방정식이 있다.

대표적인 ‘롤러코스터 품목’은 상추다. 적상추는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 기준으로 상 등급 4㎏ 한 상자 가격이 지난 15일 4만8000원까지 급등했다. 일주일 전 가격인 1만4000원대와 비교하면 3.4배가량 오른 수준이다. 그러나 그다음날인 16일에는 다시 가격이 2만5000원대로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는 가격 급등세를 타기 위해 농가에서 출하를 서두르면서 공급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상추는 적정 출하시기에서 하루만 늦어져도 맛이 변할 정도로 생장 속도가 빠르다. 때문에 적기를 놓치면 아예 팔 수 없는 채소이기도 하다.

비 피해 속에서도 상추를 지켜낸 농가에서는 적정 공급시기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상추 생장 상황과 더불어 가격을 보고 있다. 이번주는 상품가치가 충분한 상추 공급량 자체가 적고, 가격도 워낙 높은 때여서 언제라도 상추 출하가 환영받는 시기다. 그러나 16일의 경우 최고가를 기록했던 15일 상황을 본 농가들이 출하를 서두르는 바람에 공급이 몰려 상추 값이 내려간 것이다.

상추의 뒤를 이을 롤러코스터 품목으로는 양상추가 지목되고 있다. 양상추는 주요 산지인 강원도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물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양상추 등 엽채류는 한 번 물에 잠긴 상품은 팔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국내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양상추는 상 등급 8㎏ 한 상자가 지난 16일 기준으로 2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8일에 1만6000원이었던 것이 일주일 사이에 68.8%나 오른 것이다.

그러나 다음주께에 대형 마트발 가격 인하 요인이 작동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다음주부터 미국산 양상추 물량을 대거 확보해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산 양상추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통 물가 안정을 위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상품들은 국산보다 30% 정도 가격이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양상추도 비슷한 선에서 가격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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